“묘지 대신 아파트?”… 치솟는 가격에 집에 유골 안치하는 중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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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묘지 비용이 급등하면서 사람의 유골을 보관하기 위해 주거용 아파트를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SCMP

중국에서 묘지 비용이 급등하면서 사람의 유골을 보관하기 위해 주거용 아파트를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논란이다.

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오랜 기간 매장을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왔으며, 제대로 된 묘지를 마련하는 것이 효의 중요한 요소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도시 확장으로 토지 확보가 어려워지고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장지 수요가 크게 늘었고, 이에 따라 묘지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2025년 7월 기준 상하이에는 약 50여 곳의 상업용 묘지가 운영되고 있었지만, 상당수는 이미 분양이 거의 완료된 상태로 전해졌다.

특히 2023년 3월 상하이 쑹허 공동묘지의 분양가가 1㎡당 약 76만 위안(약 1억6000만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는 당시 상하이 평균 주택 가격(㎡당 약 1200만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처럼 전통적인 묘지 비용이 부담스러워지자 일부 시민들은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아파트를 구입해 유골을 보관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안치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자산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인 선택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주거 공간은 자유롭게 내부를 꾸밀 수 있고 가족이 언제든 방문해 추모할 수 있어 보다 개인적인 방식의 장례 문화로도 이어진다. 필요할 경우 매매나 임대를 통해 일부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이웃 주민들에게 불쾌감이나 심리적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논란을 낳고 있다. 일부에서는 부동산 가치 하락 가능성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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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묘지 비용이 급등하면서 사람의 유골을 보관하기 위해 주거용 아파트를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SCMP

중국 북부 톈진의 중탕진에서는 공공 납골 시설 일부 건물이 사실상 조상 사당 형태로 운영되며 수만 개의 유골함이 보관된 사례가 있었고, 이로 인해 주거 환경이 훼손되자 당국이 시정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청명절과 같은 명절 기간에는 향을 피우거나 제사를 지내는 과정에서 주변 주민들의 불편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지난달 30일 장례·매장 관리 규정이 개정·시행되면서 주거용 부동산을 유골 보관 장소로 활용하는 행위는 명확히 금지됐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문제의 핵심은 묘지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살아 있는 사람도 집을 구하기 어려운데 고인을 위한 공간조차 부담이 크다”고 꼬집었다.

일부에서는 전통적인 매장이 어렵다면 화장 후 바다에 뿌리는 방식 등 다른 장례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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