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에서 이동 중 식사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대중버스'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차량 내부에서 영화 감상이나 음식 섭취가 가능한 '이색 버스'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들 차량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노래방, 상영관, 식당 기능을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진화했다. 특히 광둥 지역에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콘셉트 버스를 타고 도시의 일상을 여유롭게 체험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광저우의 2층 관광버스 '웨타오 버스'는 승객들이 새우 딤섬과 돼지갈비 요리 등을 맛보며 약 90분간 주요 명소를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요금은 1인당 99~128위안(약 2만~3만원) 수준이다.
선전에서는 사전 예약 시 두유와 간단한 식사를 제공하는 '조식 버스'가 등장했으며, 주말에는 반려동물 동반 탑승이 가능한 서비스도 운영되고 있다.

광저우의 '당당 버스'에서는 영화 상영이나 광둥 오페라, 마술 공연을 감상할 수 있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밤에는 화려한 조명을 갖춘 차량이 도심을 달리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도 이동식 이발 서비스 차량이나 웨딩카로 활용되는 사례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실제로 한 이용자는 하루 동안 버스를 빌려 결혼식 차량으로 활용했으며, '520' 노선을 선택해 사랑을 의미하는 상징성을 더했다. 중국어로 520은 “사랑해”와 발음이 비슷하다.
이 같은 형태의 버스는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용자들은 이동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매력으로 꼽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교통 서비스의 역할 변화를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공유 자전거와 차량 호출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기존 버스 이용이 줄어드는 가운데, 운영사들이 관광과 여가 요소를 접목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려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