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서울대까지 뛰어드나…AI중심대학 두고 대학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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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전경. (사진=서울대)

최근 지원이 마무리된 인공지능(AI)중심대학과 관련해 서울대의 사업 참여 여부가 대학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사업 지원에 앞서 열렸던 신규 AI중심대학 설명회에 서울대 관계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서울대의 올해 사업 지원 여부는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지만, 일단 AI중심대학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10년간 유지해 온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 사업을 수행하지 않았다. SW중심대학 사업 중 사업비가 많고 기간이 긴 일반트랙을 기준으로, SW학과 입학정원이 100명 이상 돼야 지원할 수 있다. 주관 학부인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정원은 2027학년도 기준 85명에 그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하는 AI중심대학은 기존에 진행해온 SW중심대학이 올해부터 AI 중심대학으로 개편하면서 신설된 사업이다. 시행 첫해인 2026년에는 58개 SW중심대학 중 7개 대학을 AI중심대학으로 전환하고, 3개 신규 대학을 선정한다.

대학가에서는 서울대의 사업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 소재 A대 사업단장은 “서울대는 9개 거점국립대만큼이나 정부 지원을 많이 받는 대학”이라며 “서울대가 사업에 지원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서울대가 이런 사업까지 굳이 지원할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지역 소재 B대 사업단 관계자는 “SW중심대학의 기본 취지가 지역과 중소 대학까지 AI·SW 역량을 기를 수 있게 확산하겠다는 것이었다”면서 “AI중심대학도 이런 취지를 살려 이미 역량을 갖춘 대형 대학보다 전체적으로 중소 대학 역량을 끌어올 릴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관련된 별다른 규정이 없다면 대형 대학이라는 이유로 선정에 제한을 둬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수도권 C대 사업단장은 “기존 SW중심대학에 국립대를 비롯한 과학기술원도 모두 지원할 수 있었던 만큼 서울대도 지원할 수 있다면 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다만 타 단과대 정원을 줄여 AI 관련 학과를 신설하고, 전체 교육 체계를 AI 중심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기초학문이나 법대 등이 강세인 서울대에서 가능할지는 다른 문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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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중심대학과 달리 AI중심대학 사업에는 9개 거점국립대와 4개 과학기술원은 중복 수혜를 이유로 지원이 제한된다. 서울대는 신청제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지원 자격은 충분하다. AI중심대학 사업에서 요구하는 40명 규모의 학·석사 통합·연계과정(패스스트랙) 운영은 대학이 큰 부담을 느끼는 조건 중 하나다. 서울대는 이미 안정적인 대학원 체계를 갖추고 있어 패스트트랙 운영 측면에서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대는 지난 2월 공개한 '2026학년도 대학운영계획'안에 'AI 기반 교육 체계 고도화를 통한 전문 인재 양성 및 학제 간 융합 교육 추진'을 하나의 주요 축으로 담았다. AI 네이티브 캠퍼스 조성을 위한 AI·데이터 기반 확대 계획도 밝혔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국가가 AI 3대 강국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AI를 통한 프롬프트 역량을 향상시키는 등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기존에 대학에서 까다롭게 여긴 제한 사항도 해결됐기 때문에 AI 체질 개선을 선포한 서울대가 충분히 관심을 보일만 하다”고 귀띔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번 사업 참여 여부를 묻자 “주관 학부인 컴퓨터공학부에서 별도의 설명이 없어 답변하기 어렵다”라고만 전했다. AI중심대학 신규대학은 4월 중 서면평가(1단계)를 거쳐 발표평가(2단계) 대상 대학을 선발한다. 5월 중 발표평가를 거쳐 6월 중으로 최종 결과가 확정된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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