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협조했다며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중동 내 시설을 직접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국영방송과 혁명수비대 연계 매체에 따르면 IRGC는 3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란 시민을 숨지게 한 테러 공격의 배후에는 미국의 ICT(정보통신기술)·AI 기업들이 있다”며 이들 기업을 “합법적 표적”으로 규정했다. 혁명수비대는 “암살 1건당 미국 기업 1곳을 파괴하겠다”고도 주장했다.
IRGC는 테헤란 시각 기준 4월 1일 오후 8시, 한국 시각으로는 2일 오전 1시 30분부터 이란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암살과 테러 행위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관련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또 해당 기업 직원들과 시설 반경 1㎞ 이내 주민들에게 즉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가 공개한 공격 대상은 총 18개 기업이다. 애플,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HP, 인텔, IBM, 시스코, 테슬라, 엔비디아, 오라클, JP모건, 보잉, 델 테크놀로지, 팔란티어, 제너럴일렉트릭, G42, 스파이어솔루션 등이 포함됐다. 이들 기업은 걸프 지역 각국에 데이터센터, 지사, 연구시설, 유통망 등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지도부를 겨냥한 연쇄 암살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해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이스마일 하티브 정보장관, 알리레자 탕시리 혁명수비대 해군사령관 등이 잇따라 사망한 뒤 보복 차원에서 미국 기업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IRGC는 특히 미국 기업들의 AI와 추적 기술이 암살 작전에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미국 빅테크의 클라우드·통신·인공지능 인프라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지원했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동 내 데이터센터와 지역 사무소를 우선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란은 지난 3월 초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 공격으로 일부 금융·소비자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장애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군은 별도 발표를 통해 이날 새벽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 인근과 하이파 지역의 지멘스·AT&T 시설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지멘스 시설이 이스라엘군의 무기 생산라인과 군사 시스템 설계를 지원했고, 하이파의 AT&T 시설은 군용 통신망과 클라우드, AI 기술 지원 거점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공격이 실제로 발생했는지는 아직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