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자급자족하던가”… 트럼프, 이란 전쟁서 발 뺀 유럽국가에 으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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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유럽국가들을 향해 “직접 석유를 가져가라”며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호르무즈 해협 때문에 제트 연료를 구할 수 없는 나라에 제안한다. 첫째, 미국에서 살아라. 둘째, 미뤄왔던 용기를 내 호르무즈에서 석유를 빼앗아라”며 “당신들 스스로 석유를 확보하라”고 말했다.

게시글에는 영국과 프랑스가 직접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은 이란의 지도부 제거에 참여하기를 거부했으며, 프랑스는 이스라엘로 향하는 군수물자가 실린 비행기가 영공을 통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프랑스는 '이란의 도살자'를 제거하는 데 매우 비협조적이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부터는 스스로 싸우는 법을 배워야 한다. 당신들이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던 것처럼 미국도 더 이상 당신들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그 일을 기억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같은 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의견을 되풀이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건(호르무즈 해협 개방 유지 책임) 우리 몫이 아니다. 그 해협을 이용하는 국가들이 져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거론한 것과 관련해 “놀랐다”면서도 “우리는 이란 전쟁 발발 첫날부터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영국 외에도 유럽 동맹국은 미국의 이란 공습에 직접 개입을 꺼려왔다.

특히 전쟁이 1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전 세계 경제가 얼어붙자 유럽은 직접적으로 전쟁 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스페인 정부가 이란 참전 미국 군용기의 영공 통과를 전면 불허한데 이어, 이탈리아와 폴란드도 중동 전쟁과 관련한 미국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미셸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인한 석유 공급 충격에 대해 ”아마도 역사상 최악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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