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장애 관련 약품 처방 3년 연속 증가…60대 이상 비중 최대·30~40대 증가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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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장애 관련 약품 처방이 최근 3년 연속 증가한 가운데, 60세 이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회·경제적 스트레스가 누적되고, 과거보다 정신과 치료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2~2024년 연도별 약품 처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우울에피소드(F32)·재발성 우울장애(F33)를 주상병으로 한 건강보험 명세서에서 에스시탈로프람 옥살산염, 플루옥세틴 염산염, 벤라팍신 염산염 성분이 포함된 급여의약품 처방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증가했다. 이들 약물은 우울증 등에 쓰이는 대표적 약물이다.

전체 처방건수는 2022년 391만6000건에서 2023년 416만1000건, 2024년 440만1000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처방금액도 352억1200만원에서 387억9100만원, 409억8700만원으로 증가했다. 2022년 대비 2024년에 처방건수 12.4%, 처방금액 16.4%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비중이 가장 컸다. 2024년 기준 60세 이상 처방건수는 102만7000건으로 전체의 23.3%를 차지했다. 이어 20대 89만4000건(20.3%), 30대 85만7000건(19.5%), 40대 73만건(16.6%) 순이었다.

처방금액도 60세 이상이 111억52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60세 이상 비중이 큰 배경으로 사회적·경제적 고립과 건강문제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가세는 경제활동 주축인 3040대에서 더 뚜렷했다. 2022년 대비 2024년 처방건수는 30대가 72만2000건에서 85만7000건으로 18.7%, 40대는 59만9000건에서 73만건으로 2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처방금액 역시 30대는 60억600만원에서 75억3700만원으로 25.5%, 40대는 56억3700만원에서 71억6600만원으로 27.1% 늘었다. 3040대 처방 증가 배경으로는 고용 불안, 소득 감소, 돌봄 부담, 직장 스트레스 등이 거론된다.

성별로는 여성 비중이 두드러졌다. 2024년 기준 여성 처방건수는 311만건으로 전체의 70.7%였다. 처방금액도 여성 286억5900만원, 남성 123억2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인 증가 요인은 코로나19 확산 당시 이른바 '코로나 블루'로 정신건강 문제가 심화됐고, 셧다운과 경기 악화, 구조조정, 실직, 사업부진 등 경제적 충격이 겹치면서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영향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최근까지 경기 부진과 사회적 스트레스가 누적되며 관련 진료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이준희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 자체가 늘어난 만큼 사회적·경제적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환경 개선과 조기 치료 지원이 함께 필요하다”면서 “다만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면서 필요한 환자들이 과거보다 더 적극적으로 진료를 받게 된 점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설명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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