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B2B, 플랫폼, D2X(Direct to Everything) 등 고수익 육성사업 비중을 확대한다. 2030년까지 매출과 이익을 지난 해보다 각각 1.7배, 2.4배 수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23일 LG트윈타워에서 제2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날 공식 선임된 류재철 LG전자 대표는 사업 방향을 소개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다졌다.
류 대표는 “AI가 사업 근간을 바꾸고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변곡점에 서 있다”며 “시장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동시에 성장 밀도를 높일 결정적 기회”라고 진단했다.
이어 '근원적 경쟁력에 기반한 고(高)성과 포트폴리오 전환'을 핵심 기조로 △주력사업 초격차 확대 △고수익 육성사업 선택과 집중 △4대 미래 전략사업 육성 △인공지능 전환(AX)를 통한 일하는 방식 혁신 등 네 가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가전 사업에서 기능 개선을 넘어 시장 판도를 바꾸는 혁신 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지위를 강화하는 동시에 제조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전략으로 매출-이익-브랜드 선순환을 구축한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성장 기회가 큰 북미 유니터리와 유럽 히팅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완결형 사업체계 구축에 집중한다.
전장 사업은 인공지능중심차량(AIDV) 솔루션 개발과 인포테인먼트·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통합 모듈 기술 선제 확보로 미래 수주 기회를 선점한다.
미래 전략사업으로 로봇·AI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스마트팩토리·AI홈 4가지를 선정하고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류 대표는 “피지컬 AI와 로봇 관련 기술 발전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 원년으로 삼고 세부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로봇 원가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 '액추에이터(Actuator)'를 직접 설계·생산, 글로벌 로봇 제조사에 공급하는 B2B 부품 사업을 본격화한다.
최고 수준 가전용 모터 기술력과 연간 4500만대 규모 양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객 요구와 로봇 타입에 최적화된 라인업을 구축해 향후 수십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로봇 액추에이터 시장 핵심 공급사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AI 가전으로 축적한 방대한 생활환경 데이터를 활용한 홈로봇 사업도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을 강화하고 그룹 계열사 역량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속도를 높인다. AI홈은 세계 최고 수준 가전 경쟁력과 방대한 고객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외부 기기와 서비스를 포함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공간 솔루션 사업으로 발전시킨다.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플랫폼 사업은 사용자 모수 확대와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병행하고, 온라인·구독 등 고객 접점을 기반으로 하는 D2X 사업도 지속 강화한다.
스마트팩토리는 2024년 전담 사업조직 설립 이후 불과 2년 만에 5000억원 규모 수주잔고를 확보하며 고수익 B2B 솔루션으로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은 공랭식에 더해 차세대 기술인 액체냉각까지 라인업을 강화해 글로벌 빅테크 핵심 인프라 파트너 진입을 노린다.
LG전자는 AX를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하는 핵심 수단으로 정의하고 향후 2~3년 내 전사 업무 생산성 30% 향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LG전자는 이날 첫 사외이사 출신 이사회 의장으로 강수진 사외이사(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했다.
주주환원 강화 의지도 분명히 했다. 보통주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1000원에서 1350원으로 35% 늘렸고, 우선주도 1050원에서 1400원으로 상향했다. 2025년 중간배당분이 포함된 수치다. 보유 자사주 6442주(보통주 1749주·우선주 4693주) 전량 소각도 결의했다.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 80억원에서 70억원으로 낮춰 비용 효율화 의지를 반영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