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코스닥 재편 속 코넥스 딜레마…지원책에도 존재감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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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코스닥 시장 리그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코넥스 시장의 위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국은 코넥스 활성화 대책을 함께 내놓으며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코스닥 내부가 다시 세분화될 경우 코넥스 존재감이 더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에서 코넥스 상장 시 지정자문인·외부감사인 수수료 일부를 지원하고, 현재 약 1000억원 규모인 유관기관 코넥스 투자펀드를 2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방기업 상장유치와 이전상장 지원도 강화한다. 상장 초기 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시장 유동성을 보강해 코넥스의 자금조달 기능을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금융당국이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은 코넥스의 기본 성격 때문이다. 코넥스는 초기·중소기업의 자금조달과 상위시장 진입을 돕는 인큐베이터 시장 성격이 강하고, 이번 개편 역시 코스닥 내부를 프리미엄·스탠다드·관리군으로 나누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다. 한국거래소도 코넥스 기업이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신속이전상장 제도를 통해 심사기간 단축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코넥스의 기본 기능은 여전히 코스닥 진입 전 단계 시장에 있다는 의미다.

다만 문제는 시장의 체급과 존재감이다. 코넥스는 종목 수와 시가총액 모두 코스닥과 큰 격차를 보이는 소규모 시장이다. 이런 상황에서코스닥 안에서도 프리미엄과 스탠다드가 다시 나뉘면 투자자 관심과 자금이 코스닥 내부 상위 리그에 더 쏠리면서 코넥스는 지금보다 더 바깥쪽 시장으로 밀려날 수 있다.

코넥스의 구조적 한계는 이미 지적돼 왔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지난 2024년 '코넥스 시장 활성화 정책 성과분석' 보고서에서 코넥스가 2013년 개설 이후 시가총액 기준으로 2018년까지 성장했지만 이후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본예탁금과 소액투자전용계좌 폐지 등 규제 완화가 이뤄졌음에도 유동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코넥스 부진이 단순한 시장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투자자 기반과 시장 기능 전반이 약화된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거래소는 코넥스를 성장 사다리의 출발점으로 재정비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를 그대로 두는 게 아니라 계속 활성화하려는 것”이라며 “코넥스에서 먼저 코스닥 2부로 간 뒤, 다시 1부로 올라가는 식으로 차차 단계를 밟아가는 그림”이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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