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브랜드는 인플루언서를 '찾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이해'해야 합니다.”
뷰티 시장에서 범상치 않은 변화를 만들어가는 기업이 있다. 바로 소셜 빅데이터 분석과 AI 기술을 기반으로 소비자 트렌드와 시장 변화를 분석하는 데이터 전문 기업, 바이브컴퍼니다. 전자신문은 바이브컴퍼니에서 AI 사업을 리드하는 백경혜 이사를 만났다.
백경혜 이사는 “팔로워 수나 노출 규모 중심의 인플루언서 선택 방식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점점 더 자신과 취향이 맞는 크리에이터를 신뢰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브랜드 입장에서 '누가 유명한가'보다 '누가 우리를 가장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된 지 오래다”고 말했다.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도 국가별 문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백 이사는 “같은 '글로우 스킨(glowy skin)'이라는 표현도 국가마다 의미하는 피부 표현 방식과 기대치가 다르다”며 “이 차이를 데이터로 읽지 못하면 글로벌 캠페인은 쉽게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바이브컴퍼니는 뷰티 산업 특화 AI 인텔리전스 플랫폼 '후택(WHOTAG) AI'를 선보였다.
후택 AI는 크리에이터 발굴을 위한 'WHOTAG'과 시장·트렌드 분석을 위한 '글로우캐스트(GLOWCAST)' 두 가지 서비스로 구성된다. 이 중 후택은 '프로파일링 AI'를 기반으로 인플루언서를 분석하는 서비스다.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영상, 댓글까지 동시에 이해하는 멀티모달 구조를 통해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스타일, 미적 표현, 제품 사용 패턴, 협업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해석한다.
백 이사는 “기존 플랫폼이 필터 기반 검색 도구라면, 후택은 '이 크리에이터가 왜 우리 브랜드에 적합한지'를 설명하는 AI”라며 “마케터가 궁금해하는 핵심 질문에 답하는 것이 본질적인 차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접근은 실무 방식에도 변화를 만들고 있다.
그는 “기존에는 인플루언서 리서치에 몇 주가 걸렸다면, 지금은 자연어 한 문장으로 몇 초 안에 후보를 찾을 수 있다”며 “발굴부터 검토, 보고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확인한 것은, 마케터들의 니즈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백 이사는 “크리에이터를 찾은 이후에도 '이 시장에서 어떤 트렌드가 올라오고 있는지', '우리 제품이 특정 국가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를 알고 싶어 하는 요구가 매우 컸다”며 “인플루언서 분석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시장 단위의 인텔리전스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확장된 수요에 대응해 후택 AI는 인플루언서 분석을 넘어 시장을 읽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그 결과가 '글로우캐스트'다.
백 이사는 “후택이 '누가 우리 브랜드를 잘 표현할 수 있는가'를 찾는 서비스라면, 글로우캐스트는 '지금 시장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읽는 서비스”라며, “크리에이터 데이터와 트렌드 데이터를 하나의 AI 위에서 통합한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글로우캐스트는 120개국 이상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트렌드와 성분 반응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판매 데이터보다 앞서 시장 변화를 포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소비자 콘텐츠에서 특정 성분이나 키워드가 증가하는 시점을 포착해, 판매 데이터보다 수개월 앞서 시장 신호를 읽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백 이사는 이로써 출시 전에 포지셔닝과 시장성 검증이 훨씬 용이 해졌다고 강조했다.
백 이사는 지난 3월 19일 K-Beauty Summit을 시작으로 DMS 2026, 서울 인디뷰티쇼, 코스모뷰티서울, 인터참코리아 등 주요 산업 행사에서 연이어 강연과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뷰티 산업 전반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AI 인텔리전스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향후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이 '발견(discovery)'에서 '예측(prediction)' 중심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앞으로는 어떤 크리에이터가 성장할지, 어떤 트렌드가 확산될지까지 AI가 미리 읽어주는 구조로 바뀔 것”이라며 “브랜드 역시 단발성 캠페인이 아니라 시장별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브컴퍼니의 목표도 분명하다.
“우리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업이 아니라, 데이터 안에 담긴 의미와 맥락을 해석해 산업의 의사결정을 돕는 AI 인텔리전스 기업을 지향한다”며 “뷰티에서 시작한 프로파일링 AI를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민지 기자 minzi56@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