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자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빠져나갔다. 인공지능(AI) 산업 경계감과 중동 분쟁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맞물린 결과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135억달러 순유출됐다. 종전 최대 기록인 2020년 3월(110억4000만달러)을 갈아치운 역대 최대치다. AI 산업의 기존 산업 대체 위협과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가 유출 폭을 키웠다.
주식과 채권을 합친 전체 증권투자자금은 77억6000만달러 순유출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7월(89억7000만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채권자금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저가 매수세로 57억4000만달러 순유입됐으나, 주식시장에서의 대규모 이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제금융시장은 2월 말 중동 지역 분쟁이 확대되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고, 신흥국 통화는 대부분 약세로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중동 리스크 여파로 이달 10일 기준 1469.2원까지 상승했다.
국내 은행 대외 외화차입 여건은 양호한 수준을 지속했다. 지난달 단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11bp로 전월과 같았으며,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22bp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간시장 하루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현물환 거래가 늘며 전월보다 31억6000만달러 증가한 46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