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전자기기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의 연말연초 가전제품 매출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블랙프라이데이와 12월 크리스마스 등 미국 최대 소비 시즌에도 TV와 가전 제품 수요가 저조했다.
베스트바이는 올해 본격 판매를 개시할 RGB TV가 신규 수요를 창출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베스트바이가 공개한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138억 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9억5000만달러보다 줄었다. 베스트바이 4분기 회계연도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다. 통상 베스트바이의 연간 최대 매출 시기다.
베스트바이 4분기 매출 감소는 TV와 가전 제품 수요 감소가 직격탄이 됐다. 영상가전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7.3%, 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은 매출이 10.5% 감소했다. 반면에 스마트폰과 노트북 매출은 전년 대비 5.4%가 늘었다.
특히 홈시어터 부문의 부진이 전체 영상가전 매출 하락의 주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적 발표 직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열린 어닝콜에서도 베스트바이 경영진은 “TV 부문은 4분기 매출과 판매 수량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중반 도입될 RGB의 전국 단위 독점 유통 파트너로서 홈시어터 부문 추세를 개선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TV시장의 반등 신호가 RGB TV에서 비롯되길 기대하는 것이다.
다만, 생활가전 분야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베스트바이는 “프로모션을 해도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외부 환경 회복 이외에는 마땅한 해법이 없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세탁기가 고장나도 세탁기만 바꿀 뿐 건조기 등을 세트로 교체하는 수요가 아예 사라졌다는 의미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선진국 시장의 TV 및 가전 제품 판매 부진은 구조적 요인인 만큼 접근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할 시점”이라며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