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상향하면서도 기준금리는 연 2.5%에서 6회 연속 동결했다. 이창용 총재는 특히 시장 금리가 기준금리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하며, 새로 도입한 '6개월 점도표'를 통해 성급한 완화 기대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이 총재는 간담회에서 “반도체 경기 호조와 세계 경제의 양호한 흐름이 올해 성장률을 0.35%포인트 높이는 요인이 됐다”며 “IT 제조업이 올해 성장에만 약 0.7%포인트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상향이 경기 과열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내년 전망치인 1.8%가 잠재성장률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번 회의의 핵심 변화는 소통 방식 개편이다. 한은은 기존 3개월 금리 전망을 폐지하고 6개월 점도표를 도입했다.
이 총재는 이를 시장에 비추는 신호등에 비유하고, “임기 내 제도를 정착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점도표에서 위원 7명이 제시한 21개 점 중 16개가 2.5%에 집중되며 향후 6개월간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정책 경로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단기 인하 기대를 조정하려는 장치로 풀이된다.
금융 불균형에 대한 경계도 이어졌다. 이 총재는 수도권 집값에 대해 “높은 상승 기대가 지속된 만큼 추세적 안정 여부를 더 지켜봐야 한다”며 “가계대출이 금융 안정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에 대해서도 “변동성이 높아 안심하기 이르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3년 만기 국채 금리와 기준금리 간 스프레드가 0.6%포인트 이상 벌어진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포워드 가이던스를 고려할 때 시장 금리가 위원들의 인식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점도표 도입과 맞물려 장단기 금리 간 괴리를 완화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정책금리는 유지하되 수익률 곡선의 과도한 상단은 조정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주가 상승에 대해서는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난 측면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레버리지 확대에 따른 변동성 가능성을 주의 깊게 보겠다고 덧붙였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