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출입은행, 금리 체계 대거 손질…기업 신용·규모별 '맞춤 할인' 검토

Photo Image
황기연 수출입은행장. [사진= 수출입은행 제공]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기업 신용도와 규모에 따라 이자 할인 폭을 차등 적용하는 방식으로 여신 운용 기준을 조정한다. 총여신의 35% 이상을 비수도권 기업에 배분하기로 한 가운데 정책 목표에 맞춰 지역 기업 지원의 실효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기존 금리 가이드라인 내에서 운용되던 이자 할인 범위를 고정 수치로 두지 않고 기업별 신용도와 규모, 정책적 중요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금 조달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비수도권 중소·중견기업 우대 폭을 확대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다.

수은 관계자는 “이자 할인 범위를 특정 수치로 정해두기보다 기업 신용도와 규모에 따라 적용할 것”이라며 “정부의 지역 육성 방침이 최우선 고려 요소”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자 할인 폭은 기업의 재무구조와 신용등급, 산업 특성 등에 따라 차등 적용될 전망이다.

이는 수은이 발표한 비수도권 중심 금융 공급 확대 방침과 맞물린다. 수은은 총여신의 35% 이상을 비수도권 소재 기업에 배정하고, 향후 3년간(2026~2028년) 지역 중소·중견기업에 110조원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통상 정책금융기관의 여신 금리는 조달금리에 신용등급별 가산금리를 더한 뒤 정책 목적에 따른 우대 스프레드를 차감하는 구조로 산정된다.

금융권은 이번 조정이 우대 스프레드 적용 폭을 탄력적으로 확대하거나 기업 규모별 감면 구간을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구체화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 경우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담보 여력이 부족한 지방 중소·중견기업의 평균 차입 금리가 낮아지고 정책금융 접근성이 개선된다. 이는 운전자금 부담 완화와 설비 투자 확대 등으로 이어져 지역 수출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수은은 전국 지역 거점 지점을 '전초기지'로 활용해 현장의 실질적인 자금 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이에 맞춰 금리 감면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단순 물량 배정이 아니라 지역 산업 현장의 자금 수요와 연계해 금리 조건을 설계함으로써 지원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다만 수도권 우량 기업의 자금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은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공적 목표를 수행해야 하는 동시에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공공성과 금융 효율성 간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관건이다.

수은 관계자는 “(총여신 35% 배분 대상은)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 기업이어서 역차별 지적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정부 방침에 맞춰 지역 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는 취지인 만큼, 지역 중소·중견기업에 혜택이 더 돌아가도록 설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Photo Image
수출입은행 4대 핵심분야 5개년(2026~2030년) 금융지원 계획 - [자료= 수출입은행 제공]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