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가 확보하게 될 그래픽처리장치(GPU) 물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소프트웨어(SW)·데이터·인재가 결합해 부가가치를 만드는 '생태계 조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9일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산하 AI정책협력위원회는 '공공부문 GPU 활용 전략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보고서에는 대한민국이 세계 3위권 인공지능(AI) 강국(G3)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이 담겼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열린 '2025 APEC CEO 서밋' 방한 당시 한국 정부를 비롯해 4대 핵심 기업(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네이버)과 총 26만장 규모의 GPU 공급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5만장, 민간은 21만장을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확보 물량은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권 규모다.
AI정책협력위원회는 GPU 수명이 3~5년으로 짧은데다, 인프라 규모에 비해 실제 활용 수요가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입 초기부터 가동률을 극대화하지 못하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자산이 '고철'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임우형 AI정책협력위원회 위원장은 “GPU 확보가 가시화된 지금이 AI G3 도약을 실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공공부문이 선제적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고, 민간이 창의적인 엔지니어링으로 화답하는 '민·관 원팀' 플레이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AI정책협력위원회는 공공 GPU 활용과 생태계 조성을 위한 4가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시장·산업 관점에서 정부가 '첫 번째 고객'이 되어 초기 시장을 견인 △제도·예산 관점에서 하드웨어 구매에 편중된 예산 구조를 SW·데이터 가치까지 인정하는 방향으로 개편 △기술·배분 관점에서 인프라 효율성을 높이고 SW 풀스택 경쟁력을 강화 △인재·기반 관점에서 도메인 지식과 운영 역량을 겸비한 'AI 엔지니어링' 인재를 양성하는 방안이다.
세부 실행 과제로는 공공 인공지능 전환(AX) 의무화, 'AI 바우처 사업' 확대, SW 개발 인건비와 데이터 가공 단가를 현실화한 적정 대가 산정, 'AI 챔피언 챌린지' 상설화 등이 담겼다.
조준희 KOSA 회장은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데이터'를 무기로 '풀스택 AI' 패키지를 구축해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정부 예산이 GPU 구매라는 하드웨어에만 머물지 않고, AI 공정 대가 지급처럼 SW 가치가 정당하게 인정받는 건강한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지도록 협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