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없으면 대구 공장 멈춘다?” 대구시가 최근 발표한 '외국인 인력 고용·노동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의 산업 현장은 그야말로 '외국인 파워'로 돌아가고 있다.
시는 최근 전문조사기관 리서치코리아에 의뢰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대면·온라인 방식으로 대구지역 사업체 205개사와 외국인 근로자 224명, 외국인 유학생 3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단연 93.2%다. 대구 지역 사업체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직무 유형 중 생산직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근무 업종으로 범위를 좁히면 제조업 비중이 98.2%에 달해, 대구의 제조 현장은 사실상 외국인 인력이 '하드캐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업주들도 이들의 활약에 만족하는 눈치다. 응답기업 71.7%가 구인난 해소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또 57.5%는 외국인 노동자의 생산성이 내국인보다 높다고 평가다. 아울러 52.2%의 사업주는 “계속 고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대구 체류 만족도도 높다. 응답자의 무려 81.7%가 장기 체류 비자만 있다면 “대구에 계속 살고 싶다”고 답했다. '대구 부심'은 유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유학생의 절반 가까이(47.2%)가 지역 정착을 희망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높다. 사장님도, 노동자도, 유학생도 모두 입을 모아 호소하는 3대 고충이 있다. 가장 큰 장벽은 언어문제였다. 58.5%가 소통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복잡한 행정절차 역시 57.1%로 높았다. 이어 어디에 좋은 일자리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정보부재도 장벽으로 꼽혔다.
대구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근로조건 개선을 넘어 비자·행정절차의 간소화와 취업정보 제공, 정주환경 개선 등 종합적인 행정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지역에 필요한 외국인 정책 수요를 구체적으로 확인했다”며, “숙련기능인력 추천제 등 외국인 근로자가 대구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맞춤형 정책'을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