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성적 낮지만 자신감은 더 높아”

학습 시험 데이터를 대량 연구하는 신경과학 연구자가 Z세대(Gen Z: 1997~2010년 출생)가 '직전 세대(부모 세대)보다 표준화된 학업 성적이 저조한 최초의 세대'라고 밝혔다.
뉴욕포스트·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신경과학자 재러드 코니 호바스 박사는 최근 미국 의회 증언에서 Z세대에 대해 “기본적인 주의력, 기억력, 읽기, 계산 능력, 실행 기능, 전반적인 지능지수(IQ) 등 거의 모든 인지 능력 측정에서 이전 세대보다 못한 성적을 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그에 따르면 Z세대는 자신의 학습 능력을 실제보다 높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호바스 박사는 “설상가상으로 이 젊은이 대부분이 자신의 똑똑함에 대해 지나치게 자신한다.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할수록 실제로는 더 멍청한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호바스 박사는 이 같은 역행이 디지털 기기와 관련 있다고 봤다. 그는 Z세대가 '끊임없이 화면을 보며 자라는 첫 세대'라며 “10대 청소년이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화면만 쳐다보며 보낸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기기는 오늘날 수업에서 빠질 수 없다. 수업 시간에도 태블릿PC와 노트북이 활용되고, 학생은 책을 들어 읽기보다는 영상과 짧은 메시지, 요약본 등으로 여러 정보를 접하고 있다.
이런 학습은 '진정한 학습'을 대체하기 힘들다고 본 호바스 박사는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배우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지, 화면을 넘겨 요점만 나열하는 방식으로 배우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지 않다”고 짚었다.
그는 화면을 통한 학습이 '훑어보는' 습관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선천적으로 뛰어난 두뇌라도 심도 있는 학습이 없다면 무뎌진다는 것이다.
호바스 박사는 “기술 자체에 반대하는 게 아니다. 엄격한 교육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스크린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아이들이 책을 펼쳐 밤새 공부해서 시험에 통과해야 했던 옛날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현상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호바스 박사는 “80개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학교에서 디지털 기술을 많이 쓸수록 학업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며 “교육에 기술이 들어올 때마다 학습 능력은 하락한다”고 강조했다.
호바스 박사는 “Z세대가 등장하기 전까지 모든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뛰어난 성과를 보여왔다”며 “앞으로는 학교들이 교실 내 기술 사용을 줄이도록 강제하는 새로운 정책을 시행해 차세대 아이들인 알파 세대가 영재로 성장할 수 있는 더 나은 기회를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