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컬링 선수 리치 루오호넨이 54세 나이로 올림픽에 처음 입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미국 컬링팀에 후보 선수로 등록된 루오호넨 선수는 개인 상해 전문 변호사와 스포츠 선수 생활을 병행하고 있다.
스포츠계에서는 은퇴할 나이에 현역으로 올림픽에 입성하자 쏠리는 시선에, 루오호넨 선수는 직접 제작한 티셔츠에 “저는 아버지도 아니고, 코치도 아닙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대신 답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루오호넨 선수가 처음 대회에 발을 들인 것은 1998년 전국 선수권 대회다. 미국 컬링 선수로 활동하며 컬링계에서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이 번번히 좌절되자 50세가 됐을 무렵 그는 변호사 업무와 시니어 테니스 선수에 집중하기로 했다.
컬링 선수로의 꿈을 접은 그는 밀라노 동계올림픽을 앞 두고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미국 컬링 국가대표 후보팀 중 한 팀의 주장이 희귀 자가면역 질환을 앓고 있어 대체 선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컬링팀 주장은 건강을 회복했지만, 루오호넨 선수는 대체 선수로 이번 올림픽에 참가했다. 미국 대표팀 코치로의 활약한 경력을 살려 전략을 다듬고, 아들뻘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를 돕고, 때로는 컬링과 관계된 중재 소송을 담당하는 등 컬링팀에서 없어선 안 될 선수다.
올해로 54세가 되는 루오호넨 선수는 실제 경기에 출전할 시 올림픽 사상 최고령 선수가 된다. 앞서 최고령 올림픽 선수는 1932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동계 올림픽에 52세 나이로 피겨 스케이팅 종목에 출전한 조셉 새비지다.
루오호넨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멋진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종종 선수들에게 '토냐 하딩에 대해 아느냐'고 묻는다”고 농담했다. 참고로 토냐 하딩은 라이벌인 낸시 케리건을 끌어내리기 위해 청부폭력을 사주한 사실이 발각돼 제명당한 전직 미국 피겨 스케이팅 선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