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에서 살아보는 삶을 꿈꾸는 영국인이 늘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부담 없이 '체험 이주'를 해볼 수 있는 국가 순위가 공개됐다. 1위는 아시아 국가인 일본이 차지했다.
해외 이주는 많은 영국인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지만 비자 절차와 생활비, 이삿짐 정리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영구 이주를 결심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일정 기간만 현지에 머물며 생활을 경험해보는 '단기 체류형 이주'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1년간 영국에서 해외 단기 체류와 관련된 검색은 83만4700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18~30세 청년층의 약 75%는 일정 기간 해외에서 거주하거나 일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2024년 외국 거주 경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이주 결정에 현실적 요소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은 가족·지인과의 관계 유지(36%)였으며, 재정 문제(32%), 언어 장벽(29%), 이주 후 후회에 대한 우려(21%) 등이 뒤를 이었다.
귀국 시점을 정해둔 단기 체류는 이러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 이삿짐 전문업체 '1st Move International'은 비자 발급 용이성, 최소 소득 요건, 평균 월세, 비자 비용, 1인 기준 월 생활비 등을 종합 분석해 영국인이 비교적 수월하게 체험 이주를 할 수 있는 10개국을 선정했다.

그 결과 1위는 일본이었다. 일본은 영국 국적자에게 12개월 무료 비자를 제공하는 유일한 국가로 조사됐다. 최소 월 소득 요건은 약 417파운드(약 82만원)로 낮은 편이며, 1인 기준 월평균 생활비도 623.30파운드(약 123만원) 수준이다. 비자 발급 기간도 최대 2주로 비교적 빠르다.
실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일본 워킹홀리데이 비자' 검색량은 30% 증가했다.
2위는 한국이 이름을 올렸다. 최소 월 소득 요건이 약 146파운드(약 29만원)로 낮고, 비자 신청 비용도 50파운드(약 9만원) 수준이다. 비자 처리 기간 역시 약 2주로 짧은 편이다.
3위는 세르비아로, 유럽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영국과 비교적 가까운 데다 월평균 생활비가 536파운드(약 106만원) 수준으로 저렴하고, 도심 평균 임대료도 400파운드(약 79만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터키, 뉴질랜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슬로베니아, 헝가리, 말레이시아 등도 체험 이주가 비교적 쉬운 국가로 꼽혔다. 특히 터키와 말레이시아는 낮은 생활비가 강점으로 분석됐다.
마이크 하비 1st Move International 대표는 “영구 이주에 대한 부담 없이 새로운 나라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체류는 현실적인 선택지”라며 “디지털 노마드 형태로 일하거나 장기 여행을 하며 주거, 의료, 생활비 등 실제 환경을 직접 체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짧은 기간 거주해보는 경험은 재정적·정서적 위험을 줄여주며, 만족도가 높을 경우 장기 정착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