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금 병가 쓰는 사람 지원 금지”… Z세대 콕 집어 배제한 채용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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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한 회사가 채용 공고에 'Z세대는 지원 불가'라는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스위스 회사 ‘Z세대 지원 불가’ 문구 논란…“젊은층을 나태하다고 일반화” 지적

스위스의 한 회사가 채용 공고에 'Z세대는 지원 불가'라는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스위스 공영방송 SRF에 따르면 취리히 근교 륌랑에 위치한 한 돌봄서비스 업체는 지난달 구인 사이트에 팀장급 인력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리며 제목에 'Z세대 사절'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공고 내용에는 '월요일이나 금요일에 병가를 사용하는 사람은 지원하지 말라'는 문장도 담겼다. 현재 해당 공고는 수정된 상태다.

스위스에서는 채용 시 연령 기준을 두더라도 법적으로 차별이 아니다. 그러나 해당 표현이 젊은 층을 나태하다고 일반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며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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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한 회사가 채용 공고에 'Z세대는 지원 불가'라는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컨설팅 회사 체암의 야엘 마이어는 “세대를 기준으로 개인을 규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Z세대가 성취 의지가 부족하다는 주장은 객관적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세대 문제를 연구해 온 프랑수아 회플링거는 소크라테스가 “요즘 젊은이들은 게으르다”고 한탄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런 인식이 오래전부터 반복돼 온 고정관념일 뿐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연방 통계청 수치를 보면 최근 10년 사이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결근 일수는 전 연령대에서 늘어나는 추세다. 2024년 기준 15~24세의 평균 병가 일수는 9.5일로, 55~64세(10.6일)보다는 적고 45~54세(7.4일)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25~34세는 8.2일, 35~44세는 8일로 집계됐다.

회플링거는 Z세대가 윗세대의 경험을 지켜보며 과도한 노동이 반드시 보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생을 돌아볼 때 직장에서 더 오래 머물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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