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방선거 전 합당, 현 상황서 추진 어려워”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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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주제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치고 당 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대표가 추진해 온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6·3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에 제동이 걸렸다. 명분은 있지만 갈등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당내 공감대가 커진 탓이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정 대표가 지난달 22일 혁신당에 제안한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의원들은 대체로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으나, 현 상황에서의 합당 추진은 명분은 있더라도 추진이 어렵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이 '지방선거 압승을 통한 국정 성공'이라는 진정성에서 비롯됐다 하더라도, 추진 과정에서의 갈등으로 귀결되고 있다는 상황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합당 제안 이후 초선·3선·중진 의원들과 차례로 만나 의견을 수렴해 왔다. 이날 당내 재선 의원 모임인 '더민재' 간담회를 끝으로 사실상 선수별 의원단 면담이 마무리됐다. 그는 더민재 간담회에서 “지방선거 승리,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는 목표를 향해서 어떠한 방안이 더 올바르고 좋은 방안인지 조속한 시일 안에 의원님들의 뜻과 함께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현재 당내에서는 정 대표가 추진하는 지방선거 이전 합당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찬성보다 크다.

당내 친명(친이재명)계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합당 제안이 당 안팎의 혼선과 중도층 이탈을 키우고 있다”며 “당 지도부는 탈선한 '당권 기관차'의 폭주를 멈추고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언주 최고위원 역시 “우리 당 초선, 재선, 다선 의원들 다수의 반대와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싫다는 결혼에 강제로 당사자를 끌고 갈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정 대표가 친명계가 반대하는 지선 전 합당을 무리하게 밀어붙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대통령이 여당의 2차 종합특검 후보 추천에 질타성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청 이상 기류가 감지된 상황도 합당 추진에 부담이 되고 있다.

정 대표의 합당 제안 후 3주 가까이 당이 결론을 못 내리면서 지선 전까지 합당 절차를 마무리할 실무적 시간이 부족해졌다는 현실적 진단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지방선거 이후 합당 등 일종의 출구를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합당 논의 과정에서 통합의 당위성이 확인된 만큼 정 대표가 합당을 장기 과제로 선정하고, 합당 관련 논의 기구를 구성해 지방선거 이후로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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