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의 핵심분야가 바로 '모빌리티' 입니다. 미래모빌리티 패러다임의 대전환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시대적 과제가 됐습니다.”
길홍근 국네 e모빌리티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한국전기선박협의회 상임위원장)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이 시급한 현안이 됐다고 강조했다.
e모빌리티는 전기차를 넘어 UAM(도심항공교통)과 친환경선박으로, 그리고 전기선박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으며, 모든 이동수단이 전기화, 전동화, 자율화, 커넥티비티, 메타모빌리티로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제13회 국제e모빌리티 엑스포는 e모빌리티 미래를 논의하는 장”이라며 “모빌리티 산업·기술·정책의 전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하고, 미래 모빌리티의 비전과 전략, 기술과 정책을 연결하는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기업이 글로벌 전기차·e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우위 확보 방안은.
△소프트웨어와 데이터기반(SDV 전환) 기술경쟁력, 배터리·전동화, 서비스·플랫폼 사업,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이는 단순 기술 개발이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산업 구조 전환과 글로벌 시장 전략에 맞춘 종합적 역량 구축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특히 소프트웨어·데이터 중심 기술 경쟁력은 미래자동차의 핵심이다. 자동차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차량-인프라 통신(V2X) 등 디지털 플랫폼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전고체 배터리·BMS·충전 인프라 기술 고도화도 필수다. 이외에도 배터리, 소재, ICT 기업간 전략적 연합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과 기술 경쟁력 확보 그리고 기술표준을 선도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 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탄소중립 측면에서 봤을 때 e모빌리티 및 자동차업계가 우선 추진해야 할 과제는.
△우선 전동화 전환의 속도 제고가 필요하다. 내연기관 중심 구조에서 신속히 벗어나 전기·수소 기반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물류·운송을 포함한 모빌리티 전 분야의 효율화를 통해 모빌리티 전체의 저탄소화를 달성해야 한다.
배터리 생애주기(LCA) 탄소관리 강화도 필요하다. 생산-운행-회수-재활용 전 과정에서 탄소를 최소화하는 체계를 산업계가 주도적으로 확립해야 한다. 이는 글로벌 경쟁력과 직결되는 요소며, 순환경제 체계 구축의 핵심 또한 배터리다.
마지막으로 충전·에너지 인프라의 친환경 고도화다. 재생에너지 기반 충전, 양방향 충전(V2G) 및 에너지 효율 시스템 구축을 포함하는 전력·충전 인프라의 탈탄소화가 필수다. 충전 인프라가 친환경적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전동화의 효과도 제한된다.
-소프트웨어·데이터서비스 분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업체가 이 부문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 제조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이다. 미래 경쟁력은 차량의 기계적 성능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데이터 기반의 서비스 역량이 좌우하게 될 것이다.
차량을 하나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보고, 업데이트·서비스·보안까지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갖춰야 한다. 또 MaaS(Mobility as a Service), 차량 데이터 활용 서비스, 구독형·온디맨드형 모빌리티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기반의 새로운 시장 창출이 필수다.
동시에 고성능 센서, 초저지연 통신, 정밀지도, 데이터센터 등 자율주행을 위한 핵심 기반을 조기에 확보해야 한다.
결국 자동차 기업은 단순한 '차량 제조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반의 모빌리티 운영·서비스 기업으로 재정의될 것이다.
-글로벌 완성차 및 배터리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가치사슬 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협력 전략은 무엇인가.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국형 모빌리티 얼라이언스'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일 기업의 역량만으로는 글로벌 가치사슬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차량-배터리-소재-ICT 간 수직·수평 협업 강화가 필수다. 완성차, 배터리, 소재, 반도체, 통신 기업이 하나의 전략적 생태계를 구축해야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전고체 배터리, 자율주행,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반도체 등 미래 핵심기술을 공동 연구·공동 실증하는 R&D 얼라이언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스타트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도 적극적으로 포함돼야 한다.
국제협력과 표준화 활동을 통해 우리 기업이 새로운 시장 규칙을 만드는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국제e모빌리티 엑스포가 국내 산업계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려면.
△첫째, 산·학·연·관·지자체·국제기구가 함께 참여하는 다층적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산업계를 넘어 정책·연구·국제협력을 연결하는 구조를 강화하고, 글로벌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며, 전략 기술 분야별 전문 트랙을 체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둘째, 국제 인증·표준·규제 논의의 허브 역할 강화가 중요하다. 정책과 산업을 연결하는 '문제 해결형 테이블'을 마련해 기술표준 선도, 규제 문제해결, 글로벌 인증체계 등 핵심 의제를 논의하는 기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셋째, 단순 전시회에서 벗어난 연중 운영형 글로벌 모빌리티 허브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행사 기간 외에도 기업·연구기관·정부·국제기구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실증·사업화 논의를 이어갈 수 있는 상시 플랫폼이 마련될 때, 엑스포는 진정한 글로벌 산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결국 국제e모빌리티 엑스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전시회'를 넘어 글로벌 기술·정책·산업 협력을 실질적으로 견인하는 전략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
-제4회 국제전기선박엑스포를 소개한다면.
△친환경·전기선박 산업은 해양 분야의 신산업으로, 새로운 글로벌 시장과 일자리 창출효과가 기대되는 분야다. 2032년에는 약 1720억달러(약 253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전기선박 산업은 조선산업과 전기 배터리 산업, 스마트 그리드와 충전 인프라, 폐배터리 재생까지 아우르는 융복합산업이다. 어느 한 분야의 노력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산업 간·기업 간 협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문제해결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에도 산업을 넘나드는 통섭적 문제해결, 융복합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산·학·연·관 플랫폼이 필요하다.
국제전기선박 엑스포의 역할이 여기에 있다. 국제전기선박엑스포는 해양 신산업인 전기선박 산업의 혁신생태계를 일으키기 위해 산·학·연·관의 종합적인 문제해결 플랫폼을 지향한다.
제4회 국제전기선박 엑스포가 친환경전기선박의 미래를 논의하는 장, 미래를 선도하는 첨단기술 그리고 기술표준과 정책을 제시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길 희망한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