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물리 영재들의 대표적인 학술 경연대회인 한국청소년물리토너먼트(KYPT)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KYPT는 단순한 지식 평가형 대회와 달리, 참가 학생들이 장기간 연구를 수행하고 발표와 토론을 통해 성과를 검증받는 연구 중심형 대회로 주목받고 있다.
참가 학생들은 약 6개월간 하나의 물리 문제를 주제로 가설 설정, 실험 설계, 데이터 분석, 결론 도출까지 연구 전 과정을 수행한다. 대회 현장에서는 발표와 토론을 통해 연구의 타당성을 검증받으며, 문제 해결력뿐 아니라 탐구 역량과 협업 능력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제한된 시간 안에 문제 해결 능력을 측정하는 국제물리올림피아드(IPhO)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특히 결승전인 '피직스 파이트(Physics Fight)'에서는 발표자(Reporter), 반론자(Opponent), 평론가(Reviewer)가 역할을 나눠 서로의 연구를 검증하는 공개 토론이 진행되며, 실제 과학자의 연구 검증 과정을 재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25회 KYPT에는 영재고, 과학고, 자사고, 국제학교, 국제고, 일반고 등 전국 최상위권 학생들이 참가해 물리 현상을 둘러싼 심도 있는 토론을 펼쳤다. 단순한 순위 경쟁을 넘어 기초과학 인재들의 성장 무대로서 의미를 더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하나고등학교 ForMAT팀이 대상을 수상했다. 금상은 민족사관고등학교 혜움나래 Senior팀과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Frisbee팀이 차지했다. 은상은 경기과학고, 한국과학영재학교, 청심국제고, 전남과학고, 경기북과학고, 제주 NLCS가 각각 수상했다.
결승 무대에는 하나고, 민족사관고,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세 팀이 올라 IYPT와 동일한 형식의 공개 토론을 진행했다. 이들은 장기간 축적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치열한 과학 토론을 펼치며 높은 수준의 탐구 역량을 선보였다.
특히 민족사관고 혜움나래 Senior팀의 활약이 눈길을 끌었다. 이 팀은 3년 만에 결승 무대에 복귀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2학년 김동하, 원재현, 류의빈, 안우연 학생으로 구성된 팀은 첫 번째 스테이지에서 '꼬인 스파게티(Twisted spaghetti)' 문제를 발표했다. 음식 재료를 물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해 인장력과 복합 역학 구조를 설명한 점이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민사고 팀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탄성파 역학(Elastic wave dynamics)' 발표 세션에서는 류의빈 학생이 평론가로 나서 논점을 정리하고 실험의 한계를 지적하며 토론의 흐름을 이끌었다. 또한 '자석 뉴턴의 요람(Magnetic Newton's cradle)' 토론에서는 안우연 학생이 반론자로 참여해 실험 과정의 허점을 짚어내며 치열한 논의를 이어갔다.
혜움나래 Senior팀은 6개월간 17개 연구 과제를 수행하며 축적한 데이터와 논리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토론을 선보였다. 학생들은 결승 종료 후 순위를 떠나 서로의 연구를 격려하며 예비 과학자로서의 교류를 이어갔다.
한편 이번 대회를 마친 참가자 중 일부는 선발 과정을 거쳐 오는 7월 루마니아에서 열리는 IYPT 2026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세계 무대에 도전할 예정이다. KYPT는 앞으로도 국내 기초과학 인재 발굴과 성장의 산실로서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임민지 기자 minzi56@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