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코미디로 그린 서민 가족의 삶과 연대

경기아트센터는 한국 창작극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연극 '만선(滿船)'을 오는 2월2~3일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만선'은 2011년 제32회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연출상·연기상·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서민 가족의 삶을 밀도 있게 그려낸 이 작품은 한국 창작극의 성과를 상징하는 레퍼토리로 꾸준히 재조명돼 왔다.
작품은 동해 바다 위 작은 통통배를 배경으로, 상처와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 관계와 연대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풀어낸다. 사고로 다리를 잃은 뒤 삶이 무너진 아버지와 신앙에 의지하는 어머니, 비리에 연루된 큰아들, 장애를 지닌 딸, 정신이 온전치 않은 할아버지 등 가족 구성원들은 밧줄로 서로를 묶은 채 바다 위를 떠돈다. 극 속 밧줄은 이들을 옭아매는 족쇄이자 동시에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마지막 연결선으로 기능하며, 원망과 애증, 연대와 생존 사이를 오가는 인물들의 감정선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작품 제목인 '만선'은 단순한 가족극의 차원을 넘어 사회 안전망 바깥에 놓인 이들의 현실을 환기한다. 빈곤과 장애, 중독, 가족 해체 등 한국 사회가 외면해 온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면서도, 김원 작가 특유의 블랙 코미디적 감각으로 비극을 과도하게 소비하지 않는 서사를 구성해 관객에게 씁쓸한 여운과 공감을 동시에 전한다.
예매는 경기아트센터 홈페이지와 NOL 티켓을 통해 진행하면 된다.

이기영 극단 돋을양지 단장은 “'만선'은 개인의 불행을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사회에 대한 질문이자, 그럼에도 서로를 놓지 못하는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의미를 되묻는 작품”이라며 “웃고 울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과 가족을 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 관계자는 “서로를 붙드는 동시에 얽매는 가족 관계를 통해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무대”라며 “서민 가족의 현실과 연대의 의미를 블랙코미디적 감각으로 담아낸 작품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