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 관세 인상 예고]“자동차에 다시 25% 관세”…韓 기업 비상

Photo Imag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15%에서 25%로 되돌릴 것이란 발표에 국내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국내 완성차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미국 수출은 총 99만1319대에 이른다. 현대차 71만2369대, 기아 27만8950대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관세가 25%일 때 현대차그룹의 관세 비용은 8조4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관세가 15%로 유지되면 현대차그룹 관세 비용은 5조3000억원으로 3조1000억원 줄 것으로 예측했다. 관세가 15%에서 다시 25%로 인상되면 현대차그룹은 3조1000억원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하나증권도 관세가 25%로 인상되면 현대차그룹 연간 관세 부담이 약 4조300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세가 15%에서 25%로 다시 인상되면 현대차그룹은 연간 기준으로 3조~4조원 추가 비용을 부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Photo Image
한국 자동차 수출.

관세가 25%로 인상되면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 악화도 불가피하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대미 자동차 관세를 27.5%에서 15%로 낮췄다. 앞서 실제 한미 관세 협정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현지에서 현대차그룹 차량과 일본 동급 모델 간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의 상황은 심각하다. 지난해 GM 한국사업장의 수출 물량은 44만7216대로, 미국 비중이 90%에 이른다. 관세 리스크와 현지 가격 경쟁력 저하가 겹칠 경우 철수설이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기아뿐만 아니라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는 현지 생산 확대와 수출 판로 다변화 등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할 처지다.

이항구 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현대차·기아는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생산 차종에 하이브리드 투입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며 “한국GM은 소형 SUV 미국 생산·이전이 어려운 만큼 수출처를 다변화하는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의약품 등 주요 수출 품목도 관세 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 의약품은 현재 무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25% 관세가 부과되면 제조원가 상승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바이오 산업협회 관계자는 “즉각적으로 의약품에 25% 관세율이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산 의약품 관세에 면밀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