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한 남성이 아기를 품에 안은 채 코스를 달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참가자는 경기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퇴장 조치를 받았으며, 이후 아동 안전을 위협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지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최근 아기를 안고 마라톤에 출전한 남성과 관련해 아동 보호법 위반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중국 본토 국적 남성이 아동학대를 저질렀다는 시민 신고를 접수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18일 오전 열린 스탠다드차타드 홍콩 마라톤에서 발생했다. 해당 남성은 영아를 앞가슴에 고정한 상태로 풀코스 구간을 뛰다 대회 운영진의 제지를 받았고, 규정 위반 판정을 받아 실격 처리됐다.
온라인에 확산된 영상에는 남성이 아기띠를 착용한 채 달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한 손으로 아이의 머리를 지탱하며 이동했지만, 주행 중 아이의 머리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돼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에서는 현장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대회 공식 자료를 보면 이 참가자는 오전 6시 25분 출발 이후 약 15㎞ 구간을 2시간 20분가량 달렸으며, 평균 속도는 시속 6㎞대 수준이었다. 이후 관계자에게 제지돼 완주는 하지 못했다.
아이와 함께 마라톤에 참여하는 사례 자체는 드물지 않지만, 유모차가 아닌 가슴 고정 방식으로 영아를 안고 장시간 달린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주최 측인 홍콩육상연맹은 공식 입장을 통해 “모든 참가자는 안전 규정을 철저히 따라야 하며, 자신이나 주변 인원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행동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 중 해당 주자에게 즉각 중단과 퇴장을 요구했으며, 향후 대회 출전도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남성이 중국 광시성 난닝 지역 거주자로, 대회 참가 목적으로 홍콩을 찾았다가 현재는 본토로 돌아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수사 당국은 “추후 출석 요구 시점을 협의해 조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