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난 마차도 “노벨평화상 메달 선물”

'노벨평화상 나누겠다'는 인터뷰 이후 만남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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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을 방문했다. 사진=UPI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자신이 받은 노벨평화상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마차도는 이날 정오께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이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번 마차도와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개 회담은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미국으로 압송하고 2주 만에 일어났다.

이를 트럼프 대통령 측이 수락했는지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CNN에 “훈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하고 있으며, 이후에도 계속 소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시절부터 노벨평화상에 대한 욕심을 공공연히 드러냈지만 받지 못했다. 이 가운데 마차도가 노벨평화상을 받자, 마두로 대통령의 빈 자리에 임시 대통령으로 마차도가 아닌 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를 호명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나는 혼자 힘으로 8개의 전쟁을 종식시켰는데, 나토 회원국인 노르웨이는 어리석게도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았다”며 마차도 수상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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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에 마차도는 지난 5일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노벨상을 트럼프 대통령과 나누고 싶다고 인터뷰했다. 상을 양도하고 미국의 지지를 얻으려는 목적으로 해석됐다. 이 발언 이후 지지부진했던 회동이 성사됐다.

노벨위원회는 “노벨상 수상자는 한 번 발표되면 취소, 공동 수상 또는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다”며 “결정을 최종적이며 영원히 유효하다”고 양도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마차도는 결국 실물 메달을 선물했다.

이날 마차도는 미국의 미국 독립전쟁 영웅인 라파예트 장군이 현대 베네수엘라는 건국한 시몬 볼리바르에게 조지 워싵언의 초상이 새겨진 메달을 선물한 일화를 언급하면서 “200년 만에 볼리바르 사람들은 워싱턴의 후계자에게 메달을 수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메달이 '폭정에 맞서 자유를 위해 싸우는 양국 간의 형제애를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우리의 자유를 위한 그의 특별한 헌신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마차도가 메달을 선물한 것과 관련해 노벨평화센터는 “메달의 주인은 바뀔 수 있지만, 노벨 평화상 수상자라는 칭호는 바뀔 수 없다”며 이전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노르웨이 주간지 모르겐블라데트의 칼럼니스트 레나 린드그렌은 “노벨 위원회는 평화상 수상자들이 상의 취지에 어긋나는 행위를 저지르는 것을 결코 막을 수 없다”며 “하지만 평화상이 정치적 게임, 즉 전쟁과 같은 게임에 이용되고 있다는 문제가 새롭게 대두된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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