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가정용 전기요금 전가 없다”…데이터센터 전력비용 자체 부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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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CI. [사진= MS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가동에 따른 전력 비용을 자체 부담하겠다고 선언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급증이 일반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기업용 요금 체계를 개편해 주민 부담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13일(현지시간) “전력 업체와 이를 승인하는 공공 위원회에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만큼 높은 요금 책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이 사용하는 막대한 전력 비용이 일반 소비자 요금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별도 요금 체계를 적용받겠다는 의미다.

스미스 사장은 위스콘신주 사례를 벤치마킹 모델로 제시했다. 위스콘신주는 초대형 전력 소비 기업에 높은 비용을 청구하는 새로운 요금체계를 마련했다. MS는 이를 본보기로 타 주에서도 유사한 정책이 시행되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데이터센터 설계와 운영 방식도 지역 친화적으로 전환한다. 데이터센터 구축 시 사전에 전력·인프라를 확충하도록 지역 전력 업체와 협력한다. 설계 과정에서 AI를 활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기술도 도입한다.

환경 오염 우려를 낳았던 물 사용 문제도 개선한다. 데이터센터 냉각에 쓰이는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취수량보다 많은 물을 지역사회에 보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외에도 △지역 일자리 창출 △지방세 인하 요구 중단 △AI 교육 및 비영리단체 지원 강화를 공약했다.

MS의 조치는 데이터센터가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며 미국 내 전기요금 인상 주범으로 지목된 데 따른 대응이다. 올해 말 예정된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기요금 인상이 집권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의 고통 분담을 압박한 결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데이터센터는 AI 분야 1위를 지키는 핵심이지만, 빅테크는 반드시 자신의 몫을 부담해야 한다”며 MS의 결단을 환영했다.

빅테크 업계 전반으로 '비용 자체 해결' 움직임이 확산할 전망이다. 앞서 메타도 지난 9일 원전기업 3곳과 대규모 전력 공급 계약을 맺으며 “데이터센터 에너지 비용 전액을 납부해 소비자 부담을 없애겠다”고 밝힌 바 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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