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두환 인애이블퓨전 대표 “국내 핵융합 기업 규합해 新 BM 실현...제조업 미래 기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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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환 인애이블퓨전 대표(사진)는 반도체 이상의 잠재력을 지닌 핵융합 분야에서 우리 제조업 미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배출에서 자유로운 핵융합 에너지 산업 급성장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면 한국 에너지 산업과 제조업의 새로운 미래 기반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의 시도가 그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KT 사장, 포스코ICT 대표 등을 역임한 최두환 인애이블퓨전 대표의 말이다. 핵융합 분야가 현재 반도체 이상의 잠재력을 가지며 그 산업의 길을 닦는데 인애이블퓨전이 선봉을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애이블퓨전은 지난 2023년 말 최 대표가 '40년 지기' 이경수 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과 공동 설립한 신생기업이다. 최 대표는 큰 기업을 여럿 경영했고, 스타트업 사정에도 밝다. 이런 그와 국가핵융합연구소(현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소장을 역임하고, 전 세계가 나선 글로벌 프로젝트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부총장까지 지낸 이 부의장이 만난 것이다.

최 대표는 “어느 여름날 이 부의장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회를 핵융합 분야에서 만들어 보자'며 찾아온 것이 시작이었다”며 “이 제의를 시작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대표가 설명한 인애이블퓨전의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은 국내 핵융합로 개발 자원과 해외 수요 연결이다. 한국은 이미 한국형 핵융합 연구로 'KSTAR'를 만들어 세계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고, ITER 장치 구축에도 핵심 역할을 수행 중이다. 관련 경험이 풍부한 인력과 기업·인프라가 있다.

이들 '서플라이어'를 인애이블퓨전이 규합해 세계 핵융합 스타트업에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든다는 것이다. 마치 대만의 'TSMC'처럼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요청에 맞는 결과물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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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환 인애이블퓨전 대표

최 대표는 “현재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핵융합 스타트업들이 60곳 이상 설립됐는데, 대부분 자본은 있어도 자체 제조역량이 한참 부족하고 심지어 역량이 전혀 없는 곳도 부지기수”라며 “당연히 이들은 한국의 핵융합로 엔지니어링 역량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이런 현황이 우리나라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오랜 기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헌신하며 '후발주자'였던 우리 현실에 뼈 아팠던 그는 핵융합 에너지 분야에서 우리가 한참 앞서있는 현실이 너무 기쁘다고도 했다.

그는 “조선, 철강, ICT 분야는 우리나라가 아무것도 갖춘 것 없는 상황에서 시작해 성장에 어려움이 따랐다”며 “그런데 핵융합 에너지는 우리나라가 세계 톱 엔지니어링 역량을 갖춘 분야로, 이 기회를 잘 살려 치고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AI용 데이터센터가 많이 필요한 미래에는 에너지 수요가 늘 수밖에 없어 현재 우리가 핵융합 산업 분야에서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우리 AI 미래 발전 양상도 갈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중견·중소기업 발전에 힘을 싣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인애이블퓨전은 대기업이 아닌 보다 작은 기업이 일거리를 얻는 것에 집중한다”며 “이들의 발전으로 관련 제조업 생태계를 구성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것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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