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림축산식품부가 도축장 위생관리의 디지털 전환에 착수했다. 포유류 도축장의 해썹(HACCP) 운영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기록하는 '도축장 스마트해썹 시스템'을 개발 완료하며 생산단계 축산물 안전관리 체계를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한다.
농식품부는 29일 소·돼지·염소·말 등 포유류 도축장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해썹 시스템 개발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시스템은 농식품부의 '생산단계 축산물 스마트해썹 시스템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해썹 전문기관인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이 수행기관으로 참여했다.
도축장 스마트해썹 시스템은 그동안 작업자의 육안 확인과 수기 서류에 의존하던 위생관리 정보를 전산 입력과 자동 수집 체계로 전환한다. 주요 위생관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구조로 설계해 해썹 관리의 신뢰도와 현장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시스템에는 △해썹 일지 전산 입력·관리 △중요관리점(최종세척·예냉보관 등) 자동 모니터링 △생체·해체·부산물 검사 결과 전산화와 검사원·검사관 간 의사소통 기능 △설비 유지보수 이력과 소모품 사용 이력 관리 기능이 담겼다. 도축장 작업 특성을 반영한 실시간 모니터링 기반 관리가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농식품부는 개발 과정에서 현장 방문과 시스템 설명회 전문가 협의체 간담회를 운영해 도축장 의견을 반영했다. 시범 운영을 통해 기능 검증과 개선도 거쳤다.
현장 적용을 원하는 도축장에는 구축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국비 40%, 지방비 30%, 자부담 30% 구조로 총사업비 1억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현재 포유류 도축장 3곳이 현장구축사업에 참여해 시스템을 설치 중이며 새해 1분기 내 구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참여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홍태 농식품부 농축산위생품질팀장은 “도축장은 축산물 안전관리의 출발점”이라며 “스마트해썹 시스템 도입으로 생산단계 위생관리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고 전국 도축장에서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 관리가 이뤄지도록 확산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