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I실증지원센터] 상담과 상담 사이 공백 메우는 'AI 코치'

AI 사업화 지원사업 수혜기업 '타이렐'
상담자와 내담자 모두를 위한 서비스 고도화

Photo Image
타이렐이 부산AI실증지원센터 사업화 지원으로 고도화한 '코치' 서비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AI실증지원센터 지원으로 실제 운영 가능한 수준까지 서비스 완성도를 높였고 실증과 검증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장창희 타이렐 대표는 “상용 수준으로 고도화한 코치를 '심리상담의 표준 인프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치(cochi)'는 상담기관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내담자 관리 서비스다. 상담자는 물론 내담자까지 모두를 고려한 B2B2C 비즈니스 모델이다. 상담과 상담 사이의 시간 공백으로 인해 실행, 기록, 점검이 끊기고, 그 결과로 상담 효과 체감과 지속률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해준다.

심리 상담은 회당 50분의 '세션' 단위로 진행된다. 주 1회 상담의 경우 한 세션 후 다음 세션까지 6일 23시간의 공백이 생긴다. 내담자는 상담 시간에는 의지를 보이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면 상담의 기억을 잊고 기존 패턴의 생활을 반복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는 결국 상담 효과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져 중도 이탈을 유발하기도 한다.

창업 초기부터 개인화 자연어처리(NLP) 엔진과 능동형 AI를 기반으로 한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온 타이렐은 2024년 부산게임과몰입상담치료센터와의 협력을 계기로 내담자 관리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하고 코치 개발에 착수했다. 올해 내담자용 앱과 상담사용 리포트 도구를 개발하고 부산AI실증지원센터의 사업화 지원을 통해 완성도와 운영 안정성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타이렐은 '상담의 흐름'과 'AI 코칭 방식'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두고 고도화에 착수했다. 상담에서 설정한 과제와 핵심 포인트가 세션 이후 일상에서도 같은 톤과 방향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하고 내담자의 지속적인 실행을 위해 작은 행동 단위 제안, 리마인드, 기록·회고 흐름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심리상담의 특수성을 고려해 개인정보의 철저한 보호에도 신경 썼다. 코치 서비스 이용 전 과정에서 내담자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 설계를 채택해 개인정보가 서비스 내부에 원천적으로 존재하지 않도록 했다.

실증 결과도 만족스러웠다. 부산게임과몰입상담치료센터에서 상담사들이 내담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상담사가 세션에서 내준 과제를 내담자가 다음 상담까지 얼마나 잘 이행할 것인지에 대한 효과 가설을 검증했다. 코치 사용 결과 세션과 세션 사이에 과제가 끊기지 않게 도와 다음 상담에서 점검과 진전이 더 명확해질 수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부산게임과몰입상담치료센터는 새해부터 실제 내담자를 대상으로 코치 서비스 시범운영을 시행하기로 확정했다. 양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 도봉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등으로도 판로를 개척하는 성과를 거뒀다.

타이렐은 시중에 사용자 스스로 마음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개인용 마인드케어 앱이 다수 있지만 기존 심리상담의 아날로그 업무 흐름을 데이터 기반으로 재정의하는 서비스는 코치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국내에서 기관이나 상담소 등 도입 레퍼런스를 축적해 향후 심리상담 시장이 가장 큰 미국에 코치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게 중장기 목표”라고 말했다.


부산=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