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가 새해 오프라인 중심의 휴대폰 전문 유통채널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가전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진 가운데 교체 주기가 짧고 구매 수요가 안정적인 모바일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는 새해 AK기흥점에서 '전자랜드 휴대폰샵' 2026년 첫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등 새해에도 신규 점포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전자랜드 휴대폰샵은 오롯이 이동통신 단말기만을 전문적으로 판매·유통하는 소형 전문숍이다. 기존 전자랜드 직영점 내 '휴대폰 존'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던 형태와 달리 백화점·아울렛 등 대형 상권 내 '숍인숍' 형태로 운영하면서 차별화했다. 현재 AK플라자, 세이브존, 스퀘어원, 타임테라스 등 주요 유통시설에 입점했다. 울 사당역·신사역 등 주요 역사에도 매장을 열었다. 현재 전국에 13개 '전자랜드 휴대폰샵'을 운영하고 있다.

전자랜드의 이번 행보를 'DCS 확장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MZ세대를 겨냥한 체험형 DCS 모델로 모객 효과를 누린 전자랜드가 이번에는 비교적 안정된 수요가 유지되는 스마트폰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스마트폰은 가전과 비교해 출시 주기에 따른 교체 수요가 꾸준하고, 제조사 프로모션에 따른 부가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또, 최신 IT 기기에 민감한 MZ세대를 매장으로 유입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하기에 최적의 품목이다.
전자랜드가 모바일 전문 매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가전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있다. 대형 가전의 경우 교체 주기가 길고 경기 변동에 민감하지만, 스마트폰은 생활필수품으로서의 성격이 강해 교체 주기가 상대적으로 짧고 수요가 안정적이다.
최근 이동통신 대리점 시장에서는 일부 개인 판매점의 과도한 부가서비스 가입 유도나 사후관리 미흡 문제가 불거지면서 신뢰성 있는 판매 채널에 대한 소비 수요가 늘고 있다. 전자랜드는 전국 단위 매장 네트워크와 사후서비스(AS) 인프라를 결합해 신뢰성 높은 구매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개인대리점에서 과도한 부가서비스 가입 유도와 미흡한 사후서비스로 불편을 겪은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대형 유통채널에서 휴대폰을 구매하려는 흐름에 주목했다”면서 “교체주기가 짧고 수요가 안정적인 품목 특성을 바탕으로 새해에 휴대폰 전문숍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