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테크노파크(충북TP)가 제조 창업기업의 최대 난관인 '양산의 벽'을 해소하기 위해 '혁신기술 제조창업 공유공장 구축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 사업은 시제품 제작 이후 양산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실증형 전주기 플랫폼이다. 내년 6월 충북 청주 오창읍 충북TP 본원 부지에 준공될 예정이다.
충북테크노파크는 총사업비 280억원(국비 140억원, 지방비 130억원, 민자 10억원)을 투입해 혁신기술 제조창업 공유공장을 구축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고 충청북도와 청주시가 공동 추진한다. 창업진흥원이 사업을 총괄하고 FITI시험연구원과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협력기관으로 참여한다.
공유공장은 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된다. 각 층은 기능에 따라 1층 '메이킹 허브'(정밀가공·후공정), 2층 '성장 허브'(설계지원 및 품질검사), 3층 '실증 허브'(양산 검증), 4층 '도약 허브' 및 5층 '확산 허브'(입주·네트워킹)로 구성된다. 3층에는 양산 환경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스펙업셀(Spec-Up Cell)'과 전문가 상주 자문 공간인 '마스터셀(Master Cell)'이 설치돼 실제 생산을 대비한 실증 검증이 가능하다.
핵심 프로그램인 마스터 매칭은 분야별 전문가를 창업기업에 연결해 제품 설계부터 공정 개발, 양산 준비까지 밀착 지원한다. 입주기업은 사출기, 3D프린터, SMT 장비 등 첨단 생산 장비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또 제품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FITI시험연구원이 성능, 안전성, 환경 신뢰성 등을 분석하고, 국내외 품질 인증 획득까지 지원한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업 아카데미 운영, 실무 중심 네트워킹, 투자자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의 사업화와 시장 진출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술과 경영 역량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구조적 지원이 이뤄진다.
이번 사업은 수요기업뿐 아니라 공급기업에도 기회를 제공한다. 장비 임대료와 실증 사업 우선권, 공동 브랜드 사용, 기술 교류회 및 공동 R&D 참여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상생 기반의 'Open Fab Hub' 생태계를 조성한다. 이는 제조 장비와 지식을 개방적으로 공유하며 기업 간 협업과 혁신을 촉진하는 개념이다.
충북도는 이번 공유공장을 통해 연간 100여개의 제조 창업기업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약 532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72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 1만 3000명 이상의 간접 고용 유발 효과를 전망하고 있다.
박순기 충북TP 원장은 “좋은 기술이 있어도 양산의 장벽을 넘지 못해 사라지는 기업이 많다”며 “공유공장이 제조 창업의 마지막 관문을 넘는 진입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