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에스토니아와 5천억 규모 '천무' G2G 수출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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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가 21일 에스토니아 탈린 전쟁박물관에서 에스토니아 국방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강경성 KOTRA 사장(왼쪽)과 한노 페브쿠르(Hanno Pevkur) 에스토니아 국방장관(오른쪽)이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OTRA 제공

한국형 다연장로켓 '천무'가 유럽 발트 국가 에스토니아에 처음 수출됐다. K-방산이 북유럽 방산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1일 에스토니아 탈린 전쟁박물관에서 에스토니아 국방부 산하 에스토니아 방산투자청(ECDI)과 '천무 다연장로켓 시스템' 공급을 위한 정부간(G2G)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OTRA는 한국 정부를 대표해 계약 당사자로 참여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총 3억유로(약 5000억원) 규모의 천무 발사대 6문과 3종 미사일을 향후 3년간 에스토니아에 공급한다. 아울러 10년간 장기 공급을 전제로 한 '천무 수출 포괄계약(프레임워크 계약)'도 함께 체결, 후속 물량 확대와 추가 사업 연계가 가능한 구조를 마련했다.

에스토니아 천무 수출은 유럽에서는 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 발트 3국 가운데서는 첫 사례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국방개발계획 2026~2029(KMAK)'에 따라 향후 4년간 100억유로 이상을 국방력 강화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G2G 계약이 추가 방산 프로젝트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다.

G2G 계약은 구매국 정부 요청 시 KOTRA가 국내 기업을 대신하거나 공동으로 계약 당사자가 돼 계약·협상·법률 검토·정부 간 소통을 일괄 지원하는 방식이다. 기업 간 계약에 비해 이행보증과 지체상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계약 안정성이 높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이번 계약은 한국과 에스토니아 간 방산 신뢰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라며 “북유럽과 발트 지역을 잇는 전략적 레퍼런스로 삼아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KOTRA는 이번 계약 체결과 함께 에스토니아 국방부, 비즈니스혁신청(EIS)과도 각각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정부간 계약 확대와 현지 방산 생태계 연계를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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