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송도 일대에 추진 중인 바이오 클러스터 K바이오랩허브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소속으로 이관된다. 장기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한 결정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산하기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소속이던 K바이오랩허브사업추진단을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에 이관하기로 결정했다. 제반 절차를 걸쳐 내년 1월 말 인천창경에 정식 편입된다. 사업추진단 직원은 신규 채용을 거쳐 인천창경 정규직 소속으로 변경된다.

연세대 국제캠퍼스 내에 건립되는 K바이오랩허브는 시리즈B 단계 이하 60개 스타트업의 입주 사무실과 공동 연구시설, 네트워킹 공간 등을 제공한다. 산·학·연·병의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국내 의약·바이오 기업의 빠른 성장을 돕기 위해 실시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약 2450억원을 투입한다.
중기부는 공모를 거쳐 2021년 인천을 K바이오랩허브 구축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후 중기부와 인천시, 연세대가 협의체를 꾸리고 사업운영을 함께 설계하고 있다.
당초 계획은 기정원 산하에 추진 전담조직을 꾸리고, 사업이 안정적 궤도에 오르는 2032년 후에는 사업단을 법인으로 전환해 자립하는 방향을 구상했다. 그러나 사업이 다소 지연되면서 공공기관이라는 기정원 특수성이 발목을 잡았다. K바이오랩허브 사업을 위해 채용한 인력을 정규직 외 신분으로 2년 이상 고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업추진단은 현재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위치해 있어 세종 기정원 본원과 사실상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측면도 있다.

이런 이유 등을 들어 사업추진단은 인천창경 소속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1월부터는 인천창경 대표가 K바이오랩허브사업추진단장을 겸하게 된다. 이에 맞춰 인천창경은 최근 이재선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개발(CDO)팀 상무를 제5대 대표로 선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유한양행과 삼성전자,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25년 이상 바이오업계에서 근무한 전문가다. K바이오랩허브 착공이 예정보다 지연된 가운데 원활한 사업을 이끌고, 글로벌 제약사와 대학, 연구기관의 협력을 활성화할 임무를 맡게 됐다.
인천창경 관계자는 “사업추진단의 인천창경 편입은 맞고, 관련해 향후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K바이오랩허브 구축뿐만 아니라 투자, 스타트업 육성 등 인천 전략 산업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초대 사업추진단장을 맡았던 한인석 단장은 이번 사업 체계 개편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미국 유타대 교수를 재직하고 현지에서 한인벤처기업 컨설팅을 맡아온 한 단장은 50개 멤버십 기업 유치와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 연구기관과 협력을 이끄는 성과를 냈다. 한 단장은 향후 국내 제약바이오 생태계 활성화 관련 활동을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