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위험 선호 심리 회복에 힘입어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비트코인이 5% 가까이 반등하자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살아난 분위기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39% 오른 4만7천474.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5% 상승한 6천829.37, 나스닥지수는 0.59% 뛴 2만3천413.67을 기록했다. 시장을 흔들만한 새로운 재료는 없었지만, 비트코인의 장중 7%대 급등은 뉴욕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대장이 강하게 움직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84% 올랐고, 아마존이 차세대 AI 칩 '트레이니엄 3'를 공개하면서 관련 기술주에 관심이 몰렸다. 애플의 일부 'M시리즈' 칩 생산 가능성이 언급된 인텔은 무려 8.66% 급등하며 이날 시장의 최대 수혜주로 꼽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을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로 거론했지만 시장은 이미 예상된 인물이라는 평가 속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해싯이 금리 인하 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동시에 연준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됐다. 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시장은 이달 기준금리 0.25%p 인하 가능성을 89% 넘게 반영하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산업, 통신서비스, 기술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은 약세였으며 에너지는 1.28% 하락했다. 반면 보잉은 내년 현금 창출 가능성을 언급하며 10% 급등했다.
한편,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여파로 전날 5% 넘게 급락했던 쿠팡 주가는 하루 만에 진정세를 보이며 0.23% 오른 26.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약세가 이어졌지만 오후 들어 매도세가 멈추며 반등에 성공했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3천370만건 규모의 고객계정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JP모건은 “쿠팡이 한국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고, 국내 소비자 반응도 비교적 제한적”이라며 고객 이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명선 km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