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아모레퍼시픽, 맞춤형 뷰티의 진화…AI가 골라준 '나만의 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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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에 위치한 '아모레 성수'에서 맞춤형 파운데이션을 제조하고 있는 로봇.

#서울 성수동에 있는 '아모레 성수'에 들어서자 화장품 제조 로봇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피부를 진단하고, 맞춤형 파운데이션 색상을 도출해 재료를 혼합하고 있었다. 또 다른 로봇은 립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조제관리사가 AI를 활용해 최적의 색상을 뽑아내는 데 한창이었다.

지난 11일 방문한 아모레 성수에는 외국인을 포함한 많은 방문객이 AI 기반 피부 진단을 경험하고 있었다. 한 명당 30분~1시간에 걸쳐 조제관리사 컨설팅을 통해 자신 피부에 맞는 색상을 골랐다.

분석실에 들어가자 5개 색상이 담긴 '쉐이드 링'을 건네받았다. 이를 얼굴에 대자 AI가 “피부 바탕이 되는 언더톤은 붉은 색소와 노란 색소가 비슷하게 보이는 뉴트럴 톤이며, 명도는 매우 밝고 화사한 라이트 페어 톤입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서 “채도는 피부의 색감이 적당히 드러나는 중간 채도 톤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정밀하게 명도·채도·언더톤을 측정하는 헤라의 AI 기반 '딥톤(DeepTone)' 분석 서비스다. 피부 본연 색상을 측정하기 때문에 조명·컨디션 변화에 따른 변수를 줄이고, 정확한 피부 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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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 AI를 활용한 딥톤(DeepTone) 분석. 5개의 세분화된 톤 데이터를 기반으로 피부의 명도·채도·언더톤을 측정할 수 있다.

조제관리사는 이 같은 진단을 바탕으로 뉴트럴톤의 파운데이션인 21N1호와 21.5N1호를 팔레트에 덜었다. 더 화사한 19C1호도 비교할 수 있도록 추가했다. 피부에 발라본 후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색상을 선택하자 제조 로봇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제 관리사는 “현장에서 제조할 수 있는 색상은 파운데이션 총 205가지, 블랙 쿠션 제품 총 130가지”라면서 “많은 사람이 애용하는 21~23호는 0.5톤 밝기 조절이 가능해 미세한 취향까지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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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35가지 색상의 헤라 실키 스테이 리퀴드 파운데이션 및 블랙 쿠션.

립 제품은 '센슈얼 립 커스텀 매치' 서비스를 활용해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었다. 벨벳과 글로스 2개 제형 중 하나를 골라 플럼핑 기능 추가 여부를 선택했다. 기존 헤라 립 제품에 사용되는 향과 새로운 향을 각각 하나씩 골라 딥톤 분석을 진행했다.

파운데이션 선택 때처럼 5개 쉐이드링을 얼굴에 대자 다른 결과가 나왔다. AI는 “붉은 색소에 비해 노란 색소가 약간 더 보이는 뉴트럴 웜 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서 142개 색상 중 레드와 코랄, 오렌지 계열 립색상 12가지를 화면에 노출했다. 개인 선호와 다르면 조제 관리사와 상담해 완전히 다른 색상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도 들었다.

마음에 드는 세 가지 색상을 고르자, 파레트에 소량의 립 제품이 나왔다. 세 가지 색과 조제 관리사 추천 색상을 입술에 발라본 후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선택하자 로봇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불과 5분여만에 의뢰한 제품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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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톤 분석 후 AI가 추천한 립제품 색상.

조제 관리사는 “이 서비스로 제조할 수 있는 색상 범위가 넓은 덕에 해외 관광객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헤라 실키 스테이 커스텀 매치' 이용 고객 중 외국인 비중은 86%에 달했다. 국내외 누적 이용자 수는 2023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1만명에 이른다. 립 제품을 맞춤 제작하는 '센슈얼 립 커스텀 매치' 서비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2000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고객에게 체험형 뷰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헤라의 '지금, 여기에서, 가장 나답게'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기술과 결합했다”면서 “맞춤형 뷰티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겠다”고 강조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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