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반 광고 솔루션 애드부스트(ADVoost)를 에이전트 방식으로 고도화한다. 광고주와 사용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는 신개념 광고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네이버는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팀네이버 통합 컨퍼런스 단 25(DAN 25)에서 AI 기반의 광고 솔루션 애드부스트에 에이전트 기능을 접목시켜, 광고주 성과 최적화와 함께 사용자향 광고 경험까지 혁신하겠다는 비전을 선보였다.
윤종호 네이버 광고 프로덕트 부문장은 “애드부스트 엔진 위에 에이전트 두뇌를 얹어 광고주에게는 전담 AI 에이전트를, 사용자에게는 맞춤 AI 큐레이터를 선보이겠다”며 네이버의 광고 AI 에이전트 청사진을 소개했다.
네이버의 애드부스트 에이전트는 광고주의 실시간 광고 성과를 분석해 기회 요인을 발견하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후 광고주가 승인하면 즉시 실행하는 등 광고 캠페인 운영 전반을 자동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까지는 광고주가 스스로 자신의 영업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거기에 맞는 광고 캠페인을 직접 선택하고 이를 관리해야 했지만, AI 광고 에이전트는 이러한 부담을 대폭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애드부스트 에이전트는 또 광고주가 운영중인 여러 개의 개별 광고 캠페인을 분석하여 하나의 통합된 전략을 제안하는 수준으로 나아간다. 한 예로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스마트스토어 사업자에게 해당 시즌에 가장 적합한 애드부스트 쇼핑 광고 상품과 최적화한 예산 편성을 제안하는 식이다.
윤 부문장은 “네이버 광고 AI 에이전트가 추구하는 방향은 명확하다. (광고주가) 목적만 정하면 AI가 완성하는 광고”라면서 “복잡함은 우리(네이버)가 해결하고, 광고주는 성과만 확인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통합된 지능형 광고 시스템은 네이버 만의 AI 광고 솔루션인 애드부스트을 통해 구현된다.
올해 처음 네이버 광고에 도입된 애드부스트는 각 광고 영역에 특화된 AI 솔루션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윤 부문장은 실제로 애드부스트 도입 이후 잠재 고객 커버리지는 700% 이상 늘어나고, 광고를 통한 구매 전환율, 광고비 대비 수익률도 눈에 띄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윤 부문장은 “결과적으로 더 나은 광고가 더 좋은 성과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가 애드부스트를 통해 구축됐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AI 광고 혁신이 사용자의 광고 경험도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광고는 대체로 사용자의 발견과 탐색을 방해하는 요소로 여겨져 왔지만, 네이버의 AI 광고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개별 관심사와 탐색의 맥락을 이해하고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로서 광고를 제공한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입력하는 단순 검색어에 기반하여 광고를 매칭해주는 구조였다면, 네이버의 AI 광고 에이전트 환경에서는 사용자의 정보 탐색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고 해당 상황에 부합하는 정보로서의 광고를 제공할 계획이다.
윤 부문장은 “사용자 여정에 광고가 자연스럽게 녹아들면, 그것은 더 이상 광고가 아니라 유용한 정보”라며 “스토리가 연결되면 광고도 콘텐츠가 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애드부스트 에이전트는 또 광고 표현 및 관련 정보 노출을 사용자 혹은 상황에 맞춰 최적화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동일한 제품 광고라도 사용자의 성향에 따라 디자인, 기능, 가격 등 강조점을 각기 다르게 보여주는 식이다.
광고 인터페이스(Interface)도 사용자 친화적으로 거듭난다. 상품 관련 핵심 정보를 하나의 광고 소재에 모두 포함시켜 사용자가 후속 페이지로 이동하지 않고도 구매, 예약 등 바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윤 부문장은 “광고주에게는 성장의 파트너가 되고 소비자에게는 생활의 도우미가 되어 누구도 지지 않고 모두가 이기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면서 “AI 에이전트로 광고주와 소비자가 서로 필요한 가치를 연결하고 선순환하는 새로운 광고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