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반도체 날자 경상수지도 급등…9월 흑자 135억 달러 '역대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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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9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로 지난 9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9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연속 흑자 기간은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길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34억7000만달러(약 19조4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112억9000만달러)보다 21억8000만달러 늘어났다. 전월인 8월(91억5000만달러)과 비교해도 43억2000만달러 높아졌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827억7000만달러)는 지난해 같은 기간(672억3000만달러)보다 약 23% 많다.

신승철 경제통계1국장은 “1∼9월 누적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접어들어 수출이 호황이었고, 자동차도 미국 외 유럽 등 기타 지역으로 수출 다변화가 이뤄지면서 선방했다”고 말했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142억4000만달러)가 역대 9월 가운데 2017년(145억20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였다.

수출(672억7000만달러)이 작년 같은 달보다 9.6% 증가했다. 8월(564억4000만달러)보다도 63억달러 이상 불었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22.1%)·승용차(14.0%)·IT(13.9%)·화학공업제품(10.4%)·기계류정밀기기(10.3%)·무선통신기기(5.3%) 등이 전년 동월 대비 늘었지만, 반대로 컴퓨터주변기기(-13.5%)는 뒷걸음쳤다.

수입(530억2000만달러)의 경우 작년 같은 달(507억3000만달러)보다 4.5% 많았다.

국제유가 하락 등에 원유(-13.3%)·석유제품(-9.8%)·화학공업제품(10.2%)·가스(2.4%) 등 원자재 수입 증가율은 0.4%에 그쳤지만, 국내 소비 회복과 영업일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정보통신기기(29.9%)·수송장비(24.4%)·반도체제조장비(11.6%) 등 자본재 수입이 12.2%나 늘었다. 승용차(36.3%) 등 소비재 증가율도 22.1%에 이르렀다.

서비스수지는 33억2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전월(-21억2000만달러)이나 작년 9월(-21억달러)보다 커졌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9월 중 129억달러 불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6억6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18억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11억9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 역시 주식과 채권 모두 고르게 90억8000만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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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국제수지(잠정) 시계열 특징 (자료=한국은행)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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