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촌경영고(교장 김풍환) 외식조리과가 교내 텃밭과 스마트팜에서 학생들이 직접 기른 채소를 활용해 역방향 수업과 기부형 실습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직업계고 기반 실천형 식생활 교육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이 지원하는 '특성화고 미래역량강화사업' 지원을 통해 학생 주도 실습 구조를 기반으로 운영됐으며, '지속가능성·실천성·사회환원'이라는 미래 교육 핵심 방향을 체계적으로 구현한 사례로 보인다.
외식조리과 학생들은 텃밭에서 직접 삽을 들고 밭을 일구고, 모종을 심고, 잡초를 제거하며 물을 주는 등 재배 기초 노동을 전 과정 경험했다. 스마트팜에서는 센서 기반 자동 급수·환기 시스템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재배 환경을 조절·기록하는 데이터 기반 재배 학습을 병행했다. 이를 통해 쌈채소, 바질, 가지, 고추, 대파, 부추 등을 모종을 심어 재배, 관리, 수확까지 학생 스스로 책임지고 길러냈다. 수확한 작물은 크게 두 가지 교육 활동에 활용됐다.
첫 번째 활동으로, 학생들은 직접 재배한 채소를 활용해 '우렁강된장 쌈채소 만들기' 역방향 수업을 기획했다. 이 수업에서는 학생이 교사가 되어 교직원을 대상으로 조리 연수를 진행하며, 교사들에게 텃밭 채소를 활용한 건강식 반찬 조리법을 알려주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전문적인 설명과 실습 시연에 큰 호응을 보였으며, 연수에 참여한 교사는 “학생이 교사를 가르치는 수업 방식이 인상적이었다”며 “단순 조리가 아닌 설명과 태도까지 성장한 모습이 보였다”고 언급했다.
두 번째로는 학생들은 직접 재배한 채소로 반찬을 만들어 교직원에게 판매하고, 수익금을 환경단체에 전액 기부하는 사회 환원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구매에 참여한 교직원은 “학생들이 기른 작물이 기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교육과 실천의 선순환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식재료 손질, 조리, 포장, 홍보까지 전 과정을 직접 담당했으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식문화 실천'과 '지역사회 공헌'의 의미를 함께 체험했다.
외식조리과 2학년 박찬진 학생은 “단순히 주어진 재료로 조리하는 것보다 직접 키운 채소로 음식을 만들고, 그 음식을 기부까지 하면서 키운 작물에 더 애정이 생긴 것 같다”며 “이러한 과정이 매우 보람찼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풍환 평촌경영고 교장은 “학생들이 텃밭과 스마트팜에서 모종을 심고 관리한 채소를 실제 수업과 기부 활동까지 연결했다는 점에서 교육의 흐름이 하나의 과정으로 완결됐다”며 “학교 내 재배 공간이 단순 실습장이 아니라 학생 주도 실천 교육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학생이 배움을 실천으로 확장하고, 그 결과를 사회적 기여로 환류시킨 직업계고 식생활교육의 사례이자, 미래 식생활·환경 변화를 대비한 직업계고 미래역량교육 모델로 평가할 수 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