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자동차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관세 불확실성으로 미국 시장 부진은 계속됐지만, 수출·내수·생산이 3개월 연속 증가하며 전체 시장은 확장세를 보였다. 대미 수출 부문 감소를 타 지역 수출 증가가 상쇄하는 추세가 반도체에 이어 자동차 분야에서도 보여지고 있다.
20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9월 자동차산업 동향'을 보면, 수출액은 64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9월 수출액 중 최대 실적이다. 같은기간 수출(+11.0%), 내수(+20.8%), 생산(+8.9%)이 모두 증가해 '트리플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작년과 달리 추석 연휴가 올해에는 10월로 이동하며 조업일수가 증가함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을 보면, 대미 수출은 7.5% 감소했다. 북미 전체 수출 역시 -5.3%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출 감소 폭은 다른 지역의 수출 호조가 상쇄했다. 유럽연합(EU)은 52.8%, 아시아는 62.3% 증가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반도체 등 ICT 수출에서도 보이는 패턴이다. 대미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대신, 비(非)미국 시장 확대가 우리 수출의 전체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 상쇄 폭이 제한적인 ICT와 달리, 자동차는 EU·아시아 지역 수요가 크게 늘며 미국 시장 부진의 충격을 실적에서 상당 부분 흡수했다.

수출량 기준으로도 22.8만대(전년동월대비 +11.0%)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그 중 친환경차 수출량은 최초로 월간 9만대를 돌파하며 총 수출량 중 39.7%를 차지했다. 차종별로 하이브리드 5.8만대(+55.7%), 전기차 2.9만대(+38.9%),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0.3만대(8.6%) 수출되며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전기차 수출은 금년 6월 반등 이후 4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증가하며 회복세가 지속됐다. 올해 1~9월 누적 전기차 수출량도 20.0만대(+0.2%)로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정부는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수출시장 다변화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친환경차 중심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지역별 편중도를 완화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