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5% 관세 유지되면 현대차그룹 8조 비용 지출…글로벌 완성차 중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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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 공장 내 수출선적 부두에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수출 관세율이 25%로 유지하면 현대차그룹의 관세 비용이 8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주요 완성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 관세율이 한국 25%, 일본·유럽연합(EU) 15%로 유지되면 현대차그룹은 연간 8조4000억원 관세 비용을 부담할 전망이다.

이는 일본 토요타 6조2000억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7조원, 독일 폭스바겐 4조6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연간 영업이익률은 기존 9.7%에서 6.3%로 3.4%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률 하락폭도 토요타(9.7→8.1%·1.6%p), GM(8→5.0%·3.0%p), 폭스바겐(6→4.8%·1.2%p)보다 크다.

GM의 관세 비용과 영업이익률 하락폭도 현대차그룹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대미 수출기지 역할을 하는 한국GM(GM한국사업장)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GM은 지난해 전체 수출물량(47만3165대) 88.5%인 41만8782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하지만, 일본·유럽과 동일한 관세율 15%로 조정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현대차그룹의 관세 비용은 5조3000억원으로 줄어 영업이익률은 7.5%를 기록할 전망이다. GM은 한국 관세율 인하 시 비용은 5조1000억원, 영업이익률은 5.8%로 추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그룹은 우수한 수익성과 재무적 융통성을 바탕으로 관세 부담을 일정 수준 대응할 수 있겠지만, 주요 경쟁사가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율을 기반으로 가격 인하 전략을 적극 전개할 경우 미국 경쟁 구도가 변동될 위험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에는 미국 자동차 시장이 상대적으로 침체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세율 인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는 관세로 인한 판매 가격 인상 우려로 자동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촉진됐지만 향후 이같은 기저 효과가 줄어들면 전체 판매 실적이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주요 완성차의 판매 촉진을 위한 글로벌 인센티브 지급액이 현재 수준 대비 확대되면 자동차 제조사 추가적인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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