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북, '서남권 RE100 최적지' 주도권 싸움 치열…갈등·후유증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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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국가산단 입주기업들이 지난 24일 신속한 RE100 산단 지정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부가 RE100(재생에너지 100%)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서남권을 후보지로 지칭한 뒤 전남과 전북이 주도권 싸움에 들어갔다.

두 지역은 민·관·산·학·정계를 총동원해 서로 최대 재생에너지 생산 기반을 갖췄다고 주장하며 RE100 국가산단을 유치해야만 낙후된 지역발전의 시금석을 마련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어느 지역이 RE100 국가산단으로 낙점받느냐에 따라 희비 교차와 함께 후유증 또한 우려된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재명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RE100 산단 조성을 위한 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올해 안에 RE100 산단 조성 및 관련 특별법 제정안을 마련하고 제도적 인센티브 방안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정부가 RE100 산단 조성을 본격화하면서 서남권 후보지를 자처하고 있는 전남과 전북 간 유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전남도는 곧바로 해남·무안·신안 등 서남권 벨트형 RE100 산단을 조성해 오는 2030년까지 23기가와트(GW) 규모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조성해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해남·영암 기업도시 솔라시도를 비롯해 서남권에 인공지능(AI) 에너지 신도시와 아시아 태평양 해상풍력 허브 구축, AI 첨단 농산업 융복합 지구, AI 컴퓨팅 데이터센터 구축 등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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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지사가 11일 도청에서 이재명 정부의 획기적 RE100 산업단지 정책에 대한 환영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정부RE100 산단 정책 발표와 관련 “그동안 에너지 대전환으로 새 성장동력 확보에 혼신을 기울여온 결과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 전남'을 향한 길이 빠르게 열렸다”며 RE100 산단을 발판 삼아 △서남권 인구 50만 에너지 혁신성장벨트' 육성 △연간 1조원 에너지 기본소득 시대 실현 등 미래 에너지신도시 모델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전북특별자치도와 군산시, 김제군, 부안군, 새만금산단 입주기업은 최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새만금국가산단은 탄소중립 실현과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RE100 산단을 곧바로 추진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새만금 산단 인근에 7GW 규모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계획돼 있고 항만·공항·철도 물류 인프라도 완비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만금국가산단이 RE100 산업단지로 지정될 경우 △글로벌 수출시장 진입장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 서명 및 미디어 캠페인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두 지자체가 RE100 국가산단 유치 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 포럼과 토론회, 캠페인 개최 등 행정력을 총동원하면서 전문가들은 지나친 경쟁에 몰입해 '호남권 상생발전'이라는 대의적 가치를 잃고 지역 간 반목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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