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고금리 등 복합 악재가 겹친 2025년 상반기, 중소·중견기업들은 다시 한 번 생존력을 입증했다.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산업 구조 속에서도 기술 차별화와 틈새시장 공략, 고객 신뢰 확보를 무기로 지속 성장을 이어가는 강소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품질과 사용자 경험, 시장 적응력을 앞세운 기업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수요를 선제적으로 반영하며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올해 '2025 베스트굿(Best Goods)'에 선정된 24개 기업은 바로 이러한 경쟁력을 실증한 주역들이다.
선정 기업들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인프라, 정보보안, 개인정보 보호, 산업 자동화, 기업용 솔루션, 영상 XR, 스마트 소방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혁신과 제품 완성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일부 기업은 기존 사업모델을 과감히 전환하거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성장 기회를 넓혔고, 탄탄한 사후관리와 고객 대응력까지 더해 충성도를 확보한 점도 눈에 띈다.
전자신문이 주관하는 '2025 베스트굿'은 제품 품질과 성능은 물론 브랜드 신뢰도, 기능 개선 노력, 고객 평가 등을 종합해 선정한다. 산학 전문가와 전문기자, 소비자 평가를 바탕으로 한 공정한 평가 절차를 거쳐 실질적인 시장성과와 성장 가능성을 함께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중소·중견기업들이 끊임없이 기술을 연마하고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축적한 노력의 결과가 올해 베스트굿에서 고스란히 확인됐다.
AI·데이터 분석 부문에서는 자연어 기반 분석 플랫폼 'G-MATRIX'를 선보인 비아이매트릭스를 비롯해, AI 예측 플랫폼 '와이즈프로핏'(위세아이텍), 금융 AI 비서 'AICFO'(웹케시), AI 기반 OCR 솔루션 'ARGOS OCR'(웨어비즈), 영상 초안 자동화 플랫폼 '비디오스튜'(투블루) 등이 기술 우위를 입증했다.
정보보안·개인정보 보호 분야에서는 차세대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XTG'(안랩), 생성형 AI 환경을 고려한 비식별처리 솔루션 'Docu-Guard'(에스에이티정보), 자금세탁방지 솔루션 'AMLXpress 7'(지티원), 홈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AXGATE HOMES'(엑스게이트), 원격 통제 보안 시스템 '위즈헬퍼원'(아란타), 디지털 포렌식 전문기업 명정보기술 등이 선정됐다.
클라우드·가상화·서버 인프라 분야에선 국산 독립형 가상화 플랫폼 '에이블스택 VM'(에이블클라우드), 하이퍼컨버지드 솔루션 '팝콘 HCI'(파이오링크), 고성능 GPU 서버 'G893 시리즈'(슈퍼솔루션),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 'PowerFlex'(델 테크놀로지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기업 IT·업무자동화 분야에서는 통합관제 솔루션 '와치올'(와치텍), 출장 경비 자동화 플랫폼 'bzp출장관리'(비즈플레이), 클라우드 그룹웨어 '비즈오피스'(가온아이), 공공 특화 ERP 'ALL# ERP' 및 AI 확장 모델 'ALLI'(씨앤에프시스템), 금융기관 특화 플랫폼 'GODIS'(아이티아이즈) 등이 주목받았다.
산업 자동화·IoT 인프라 부문에서는 고성능 I/O 모듈을 공급한 삼부시스템과 IoT 기반 사회기반시설 운영 플랫폼 '컨피타(Conpita)'를 개발한 인프라닉스가 대표 기업으로 선정됐다.
XR·영상 솔루션 부문에서는 방송 송출 몰입도를 높인 XR LED 미디어월 'XR 시리즈'를 선보인 쿠도커뮤니케이션, AI 기반 영상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한 투블루가 선정됐다.
스마트 안전·소방 기술 분야에서는 액체형 전기화재 소화기 '엔클리어'로 KFI 형식승인을 획득한 티제이티플러스가 기술성과 공공성 모두를 인정받았다.

김정희 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