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다음주 미국을 방문한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비롯해 트럼프 행정부 고위관계자를 만나 상호관세 등 한미 간 무역협상 현안을 논의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고위급 통상협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여 본부장은 22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한다. 다음달 8일이 기한인 '줄라이 패키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상호관세를 비롯해 품목별 관세 인하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그간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를 비롯해 비관세 조치 등을 협의했으나, 비상계엄과 대통령·대통령권한대행 탄핵정국 등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며 제대로 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었다. 이 때문에 이번 여 본부장의 방문은 우리나라와 미국이 제대로 된 협상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관세뿐 아니라 자국 상품 구매 확대를 통한 무역균형을 요구하는 한편,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 제한, 구글 정밀 지도 반출 등 '비관세 장벽' 문제 해결을 요구한다. 우리나라는 철강·자동차 등 품목 관세와 한국에 예고한 25%의 상호관세를 면제받거나 낮추는 것을 요구한다.
여 본부장은 이번 방미기간 동안 미국 측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우리 측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과 협의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한 의견 접근까지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