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경찰도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변화하는 치안환경에 대응해야 합니다.”
7대 특별·광역시 중 체감안전도 1위를 유지하면서, 끊임없는 혁신으로 미래사회에 선제 대응하는 경찰이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실무에 활용하고 조직 체계를 개선하는 등 미래치안 기반을 쌓아가고 있는 대구경찰청의 이승협 청장을 만났다.
이 청장은 대구경찰청이 스마트 미래치안을 선도하는 것에 관해 “조직화·국제화·지능화하는 범죄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학습하고 성실히 업무에 임하는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지난 3월과 4월 미래치안구현TF, 조직범죄수사TF를 잇달아 신설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범죄에 대응하는 전담 조직의 필요성 때문이다.
대구경찰청은 스마트치안 활동을 펼치며 전국 시도경찰청의 모범이 되고 있다. 4월엔 KT대구경북법인고객본부, 타임리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최초로 '대구경찰청 GPT 웹사이트'를 구축했다. 현재 100명의 직원에게 GPT-4o, 제미나이 등 5개 대형언어모델(LLM)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일상업무와 민원응대는 물론 수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를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기존 장비관리기획계에서 관리하던 드론도 미래치안구현TF로 이관하고 TF 산하에 기동순찰대 드론팀을 만들었다. 실제로 드론은 다양한 업무에 투입돼 성과를 냈다. 지난 3월 라이온즈파크 KBO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드론 활용 혼잡 상황관리가 이뤄졌고, 4월부터 한 달 동안 AI 드론 활용 교통단속을 시범운영했다. 또 양귀비 밀경작 단속에 드론을 투입, 11건을 적발했다.
이 청장은 “지역 로봇·드론전문기업과 지난달 대구 수성못에서 드론 스테이션, 로봇개, 기동순찰대를 연계해 지상과 공중에서 입체적 디지털 합동 순찰 시연을 했다”면서 “이를 통해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해 과학치안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어떤 조직이든 조직과 개인이 함께 발전하는 학습조직(Learning Organization)이 되어야 한다'는 이 청장의 기본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청장은 미국·캐나다 유학과 국내 다양한 대학 최고위과정, 경찰청 국제협력과장 시절의 경험, 인터폴 집행위원 도전 등을 통해 이같은 철학을 다졌다.
그는 “개인 역량 향상을 바탕으로 현장중심 치안활동이 이뤄져야한다”면서 “직원 AI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고, 이미 업무에 활용하는 등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23일에는 '생성형 AI 경찰업무 활용 경진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 청장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결합된 미래치안 전략은 범죄예방은 물론 시민 불안을 해소하는 동시에 경찰 조직의 업무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면서 “지역의 우수한 과학 인프라를 활용해 '과학기반 치안 도시 대구' 브랜드를 구축하고 전국으로 확산하는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