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기전망 3년 3개월 연속 '부정적'…반도체 업종은 '최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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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과 비제조업 BSI 추이 (자료 :한국경제인협회)

국내 기업이 3년 3개월 연속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중국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 우려가 전월 대비 다소 완화된 가운데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통신장비 업종의 기업 심리가 개선됐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6월 전망치가 기준선 100을 하회한 94.7을 기록했다.

2022년 4월(99.1)부터 3년 3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하지만, 6월 BSI 지수값은 5월(85.0)보다 9.7포인트 상승해 2023년 3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6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96.0)과 비제조업(93.5) 모두 기준선 100을 하회해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 BSI는 2024년 4월부터 1년 3개월 연속, 비제조업 BSI는 올해 1월부터 6개월 연속 부진을 잇고 있다.

다만, 6월 제조업 BSI 지수값은 전자·통신장비 업황 호조에 힘입어 5월(79.2) 대비 16.8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21년 3월(114.0, +19.1P)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제조업 세부 업종별로는 △전자·통신장비(123.5)와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3.0)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 업종은 2010년 3월(126.6) 이후 15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해 제조업 BSI 반등을 이끌었다.

한경협은 관세 영향 회피를 위한 고객사 재고 수요 증가, 중국 내수 진작에 따른 PC·모바일 업체의 수요 개선 등으로 시장 수급이 개선되고 미·중 통상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돼 전자·통신장비 업종의 기업 심리가 밝게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71.4) △비금속 소재 및 제품(72.7) △석유정제 및 화학(88.5)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93.1)은 업황 악화가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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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세부업종 6월 전망 BSI (자료=한국경제인협회)

부문별로는 내수(95.8), 수출(96.4), 투자(93.0)는 2024년 7월 이후 1년 연속 동반 부진을 이었다. 고용(93.0), 자금사정(95.3), 재고(103.6) 등 모든 부문이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중 통상마찰이 한풀 꺾이고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제조업 중심 업황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 산업경쟁력 약화, 내수부진의 구조적 리스크가 여전하다”며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방어하고 통상리스크 대응,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제도 기반을 강화해 경기심리의 확실한 반등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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