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이 세계 인형극 예술의 중심 무대로 떠올랐다.
춘천시는 23일 춘천인형극박물관에서 육동한 춘천시장과 카렌 스미스 유니마(UNIMA·국제인형극연맹) 본부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유니마 총회와 춘천세계인형극제의 개막을 공식 선언했다.
이번 행사는 23일부터 6월 1일까지 열흘간 춘천 전역에서 펼쳐지며, 세계 54개국에서 200여명의 유니마 회원과 21개국 1100여명의 예술인이 참여한다. 춘천은 이번 축제를 통해 '인형의 도시'로서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문화도시로 도약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축제 주제는 '경계를 넘나드는 인형(Puppetry Beyond Borders)'으로 인형극이 세대·문화·언어·시간의 장벽을 허무는 예술임을 강조한다.
공연은 춘천인형극장, 축제극장 몸짓, 봄내극장, 시청광장 등 춘천 도심 전역에서 펼쳐진다. 국내외 공식 초청작 61편과 지역 예술인·동호회 중심의 오프프로그램 26편 등 총 104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개막 퍼레이드 '퍼펫 카니발'은 24일 저녁 6시 30분 춘천시청 호반광장에서 진행된다. 대형 인형, 조형 퍼포먼스, 음악과 춤, 한복 퍼레이드, 춘천오페라 페스티벌 등 1000여명이 함께하는 대규모 퍼포먼스가 시민과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유니마 총회는 26일부터 31일까지 오라호텔, KT&G 상상마당 일원에서 개최되며 집행부 선출, 국제 심포지엄, 문화유산위원회 회의, 전시, 라운드테이블 등으로 구성된다.
춘천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상설 전시·체험 공간 △인형극 창작 레지던시 △시민 인형극단 운영 등 지속 가능한 인형극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관광·숙박·외식·교통 등에서 약 132억원 규모의 경제효과도 기대된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이번 총회와 축제는 춘천이 세계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이정표”라며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를 통해 도시의 문화 정체성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카렌 스미스 유니마 회장은 “유니마 총회는 단순한 회의가 아니라 세계 예술인이 평화를 이야기하는 자리”라며 “이번 주제는 인형극이 세상의 경계를 넘어서는 힘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춘천=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