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술 오류+행정부담'에 멈춘 마이데이터 2.0, 6월 19일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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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챗GPT

금융당국이 마이데이터 2.0의 시행 일정을 5월 29일에서 6월 19일로 연기했다. 업계에서는 연기 직전까지 이어진 기술 혼선과 추가 행정업무로 서비스 지연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2.0의 기능적합성 심사 기간도 함께 연장됐다. 한국신용정보원은 “다수 사업자가 동시에 개시할 수 있도록 전체 일정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과제를 개발을 준비해야 하는데, 시행일을 고정한 채 일정이 임박한 시점에 행정과 기술 과제를 추가로 요구받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29일까지 서비스 출시는 어려웠으며, 6월 19일도 가능한 지 의문”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실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에게 '연계정보 생성·처리를 위한 승인 신청 사전 준비'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연계정보(Ci) 생성·처리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하며, 이에 필요한 방대한 자료를 요구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대부분은 연계정보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이를 제출하지 않으면 서비스 자체가 중단될 수 있다. 한 마이데이터 실무자는 “금융당국의 본허가 심사를 이미 받은 사업자에게 다시 승인 신청서를 쓰라는 건 이중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기술 혼선도 있었다. 금융보안원은 마이데이터 시스템 적용 작업을 3일 앞두고,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기술 결함을 인정했다. 업계에서는 데이터 공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수차례 건의해왔지만 시행 직전에야 이를 반영해 규격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개발과 테스트 과정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

마이데이터 2.0은 맞춤형 금융정보 제공과 서비스 혁신을 예고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현장에서는 이처럼 기술적 부담과 인력 부족으로 개발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다. 업계 한 개발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 보니 개발 인력을 줄인 회사가 많다”며 “그러다보니 마이데이터 2.0 도입이 미뤄졌어도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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