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핵심광물 산업 성장을 나서야 할 시점으로 기술 협력이 중요합니다. 한국의 기술력은 우리(호주)도 필요합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이평구)이 12일 콘래드 서울에서 연 '2025 핵심광물 국제포럼(INFOCM 2025)' 행사 중 언론 인터뷰에서 다니엘 프랭크스 UN 사무총장 고문(퀸즈랜드대 글로벌 광물 안보 센터장)이 한 말이다.
그는 “리튬 등 핵심광물 가격이 등락해 산업이 정착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지만, 파리협약 체결로 에너지 전환은 필수가 됐다”며 핵심광물 관련 국가간 교류·협력을 강조했다.
호주는 핵심광물 수출국이면서 관련 기술 강국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한국, 지질연 등과 기술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프랭크스 고문은 “우리는 탐사·채굴에 강하지만 부가가치화는 부족하다”며 “반면 한국은 '미드스트림(제련·정련 등)' 영역에 창의적이어서, 우리가 광물 안보(공급망)를 제공하는 대신 기술을 전수받고 싶다”고 전했다.

다른 국가 인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올루벵가 오쿤롤라 아프리카 지질학회장은 현지 투자중인 미국·중국 외에 한국에도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질연이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등과 이르면 내년 진행을 목표로 협력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오쿤롤라 회장은 “우리는 미국이나 중국 등 일부 국가의 독점을 원치 않으며, 한국도 전략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면서 한국·지질연의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우즈베키스탄 광업지질부의 오리프존 우스만쿨로프 수석 전문가도 지난해 지질연 연구진의 현지 방문 내용을 소개하며 “당시 얻은 샘플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수출 논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발언이 나온 INFOCM 2025 행사는 포럼은 핵심광물 관련 투자 전략을 공유하고, 공급 안정화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질연이 새로운 공급망 허브 역할을 하기 위한 교두보로 핵심광물 보유국, 기술 선진국 등 12개국 장·차관급 인사와 핵심광물 분야 기관·기업·학계 관계자 400여명이 참가했다.

이평구 지질연 원장은 “이번 포럼은 새로운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현실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세계 수준의 지질연 광물자원 전주기기술을 바탕으로 제련·소재화 중간산업 기술을 육성해 '2030 글로벌 핵심광물 신공급망' 구축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질연은 △인공지능(AI) 기반 회유광물 탐사기술 △광물 재자원화 공정 기술 △전주기 지질데이터 기반 공급망 분석 등 핵심광물 연구 역량을 보유 중으로 현재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베트남, 몽골 등과 핵심광물 분야 협력 중이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