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드 철강 제품 업계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사업성 검토에 들어갔다. 해당 프로젝트가 현실화하면 클래드 제품이 수익성을 극대화 할 주력 아이템으로 부상할 수 있어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클래드 강관을 생산하는 세아제강은 미국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타진하고 있다. 클래드 후판을 생산하는 동국제강도 해당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지역에서 난 천연가스를 새로 건설할 1300여㎞ 가스관을 거쳐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인 니키스키까지 운송해 액화한 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로 수출하는 게 골자다.
LNG 유통, 조선 업계 등 다양한 업계가 프로젝트를 주목하는 가운데 클래드 철강업계는 한국의 참여 여부에 누구보다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한미 양국의 통상 협의의 주요 의제인 만큼 정부가 참여가 결정할 경우를 대비해 사전에 의사결정을 마칠 방침이다.
클래드 철강재 생산 기업이 이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해당 강관이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래드는 서로 다른 금속을 결합해 각 금속의 장점을 취합하는 접합 기술이다.
스테인리스 강관(STS) 등은 강도와 내부식성 등에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원가가 비싸 수익성이 나쁘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클래드 강관은 원가는 저렴하지만 기존의 합금강에 버금가는 고강도와 내부식성을 갖추고 있어 수익성을 확보하기 용이하다..
이 같은 장점으로 클래드 강관은 다양한 에너지 프로젝트에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23년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국영 석유회사 아드녹은 해일&가샤 가스전 프로젝트에 약 1만4000톤 규모의 클래드 강관을 적용한 바 있다.
세아제강은 고강도, 내부식성 강관에 강점을 가진 카타르 LNG 프로젝트에 강관을 공급하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이에 미국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핵심 강관 공급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아제강과 클래드 제품 생태계 핵심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동국제강도 상황이 비슷하다. 동국제강이 만든 클래드 후판을 세아제강이 제공받아 클래드 강관 제품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클래드 강관 수요가 커질수록 동국제강의 클래드 후판 수요도 높아진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미국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현실화된다면 매력적인 시장이기는 하다”라며 “시장성 판단, 주관 업체 선정 등이 마무리되어야 프로젝트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클래드 강관의 경우 가격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라며 “현지 환경 등에 대해서 검토를 한 후 적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테인리스로 강관을 만들게 되면 굉장히 비싸다”라며 “동국제강이 탄소강 후판에 스테인리스를 접합하는 식으로 클래드 후판을 만들고 이를 세아제강이 클래드 강관으로 활용하면 원가 절감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